서울지검 특별조사실이 2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지검청사 11층 동쪽 복도쪽에 위치한 6개의 특조실은 대검 중수부의 특조실과 마찬가지로 기밀을 요하는 사건수사나 거물급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위해 마련된 것.지난 4월 기업체 등으로부터 27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청와대 전 제1부속실장 장학로씨, 외무부전문변조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국민회의 권로갑 부총재 등이 올해 특조실에 「초대」됐던 인사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특조실이 공개된 것은 이날 서울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이 『밀실수사의 상징이며 가혹행위의 소문이 끊이지 않는 특별조사실을 현장조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기 때문.특조실은 약 4평크기로 방입구 왼편에 1평정도의 화장실이 있으며 조사용 철제책상과 걸상, 두개의 보조의자, 그리고 침대가 놓여 있고, 창문은 짙은색으로 코팅돼 있었다. 특조실로 들어가는 11층 복도입구는 전자문으로 차단돼있는데 출입을 위한 비밀번호를 수시로 변경한다는 것.
검찰간부들은 이날 은밀한 수사장소가 공개되는데 대해 내심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조실을 취재하려는 사진기자들과 이를 말리려는 검찰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송용회 기자>송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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