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점유율 등 모든 지표 하락/중국·아세안제품은 급신장 지속올들어 한국상품이 일본시장에서 최악의 상태에 빠져 있다. 한국무역협회 도쿄(동경)지부가 최근 펴낸 「일본의 수입구조 변화와 한국상품의 경쟁력 현황」에 따르면 96년 상반기 한국의 대일수출은 모든 지표에서 하락세이며 대부분의 개별 상품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의 대일수출은 지난해 일본의 전체수입증가율(12.3%)을 상회하는 17.6%의 증가율로 1조 6,222억엔을 기록했고 일 전체 수입시장 중 5.1%를 점유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는 전체 수입증가율 23.4%를 훨씬 밑도는 16.7% 증가로 8,626억엔에 그쳤다. 점유율도 4.7%로 떨어졌다. 이같은 대일수출 증가세 둔화는 한국상품의 일본시장에서의 위상저하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분석됐다.
위상저하 원인은 ▲한국내 임금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일기업의 투자진출증가 및 현지기술향상에 따른 중국·아세안으로부터의 역수입 증가 ▲취약한 한국상품 브랜드 이미지 등이 복합작용한 것이다.
80년대 후반 이미 경쟁력을 잃기 시작한 섬유제품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태고 기술우위로 한국이 절대 유리할 것으로 여겨지던 기계기기도 중국 및 아세안에 밀리는 추세다.
일본 수입섬유제품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90년의 23.2%에서 96년 상반기 7.5%로 격감한 반면, 중국과 아세안은 29.7%에서 58.8%로 급증했다. 기계기기도 한국이 90년 5.2%에서 95년 7.1%로 조금 늘었다가 96년 상반기 6.1%로 감소했으나 중국, 아세안은 7.1%에서 23.4%로 약진중이다.
개별 상품별로는 반도체 컬러TV 비디오테이프 VTR 전자레인지 냉장고 금속식기 텐트 가죽의류 가방 등 주력 수출품이 올들어 모두 점유율이 하락했다. 고전하는 상품은 경공업, 중화학공업 구별없이 중간재보다 완성재가 많다.
이는 중간재는 완성재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의 영향이 별로 없고 대규모 설비를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 생산품이 많아 일본기업의 이전에 따른 중국·아세안으로부터의 역수입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일수출부진을 타개할 방법은 한국산이 『중국·아세안산보다는 품질에서, 유럽·미국산보다는 가격에서 앞서며 무엇보다 신속, 정확한 제품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소량·다품종생산체제를 구축, 제품의 차별화·고급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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