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 등 갈수록 보수 목청/우익고정표 겨냥 “독도 영유권·신사참배 공약”/민주당선 “과거전쟁 깊은 사죄·반성” 명시 대조2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일본 각 정당의 역사인식 「색깔」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주의의 파고가 높다. 「자학적 역사인식과 굴욕적 사죄외교 시정」을 주장하는 자민당내 「밝은 일본 국회의원연맹」(회장 오쿠노 세이스케 전 법무장관 )은 교과서의 군대위안부 기술 삭제를 위한 검정제도 개정·철폐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자민당 중·참의원 132명으로 구성된 「함께 야스쿠니(정국)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총리의 야스쿠니 공식 참배를 공약에 담으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마땅한 쟁점이 없고 정책과 공약에서 커다란 차이가 없는 이번 총선에서 각 당의 차이를 가장 쉽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역사인식의 스펙트럼이다. 이같은 역사인식의 차이는 안보·영토문제 인식과 거의 그대로 겹쳐진다. 안보강화론과 함께 독도, 센카쿠(첨각)제도(중국명 조어도), 「북방 4도」등의 영유권 선언을 공약으로 하자는 주장이 자민당내에서 일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자민당내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통일 지방선거나 참의원 선거 등에서 분명한 흐름을 드러낸 무당파층의 강세로 일본유족회 등 보수우익 고정표의 상대적 무게가 커진데 따른 자구책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같은 보수에 뿌리를 둔 신진당은 자민당의 뒤를 따르고 싶어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안보문제에 거부감을 지닌 구공명당 그룹, 진전된 역사인식의 호소카와(세천) 그룹 등을 함께 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과거의 전쟁에 의해 생긴 군대위안부 등 문제에 대한 깊은 반성과 사죄를 명확히 한다』는 역사인식을 당의 최우선 정책으로 발표해 뚜렷한 색깔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같은 역사인식의 명확화가 감표 요인이 되기도 하겠지만 참신성을 부각해 젊은층과 무당파층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이나 역사관이 언제나 분명한 공산당을 제외한 일주요 정당은 역사인식과 관련, 침묵하는 다수와 시끄러운 소수 양쪽의 눈치를 다 살펴야 하는 입장이다. 보수당인 자민당이나 신진당내에도 다양한 역사인식이 존재해 내부의견 통일이 쉽지 않다.
그러나 10·20총선 각축전이 치열해 질 경우 각당은 표를 의식, 색깔을 억지로라도 드러내려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한국 중국 등을 자극하는 「망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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