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 비밀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와 구동독 비밀경찰 슈타시는 89년 베를린장벽 붕괴직후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공산당 서기장에게 허위보고를 올려 독일통일을 방해하려 했다고 헬무트 콜 독일총리(66)가 자서전에서 폭로했다.콜 총리는 총리취임 14주년 다음날이자 독일통일 6주년을 이틀 앞둔 1일 발간되는 「나는 독일 통일을 원했다」는 제목의 자서전에서 고르바초프가 베를린장벽 붕괴 다음날인 89년 11월10일 서베를린에서 군중집회가 열리던 도중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콜 총리는 당시 고르바초프가 『분노한 군중들이 소련의 군사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는 게 사실이냐』며 베를린이 완전히 통제 불가능한 상황인지 물어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KGB와 슈타시 내부의 개혁 반대파들이 동독주둔 소련군의 개입을 유도하려고 의도적으로 이같은 거짓정보를 고르바초프에게 제공했던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모든 것이 잘 통제되고 있다』는 대답을 들은 뒤 동독지도자들에게 소련군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콜 총리는 『그가 선동가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은 데 대해 크게 감사하고 있다』고 기술했다.<본 로이터 afp="연합">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