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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노동위 간사들 자존심싸움(국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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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노동위 간사들 자존심싸움(국감석)

입력
1996.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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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원인된 증인채택문제로 또 실랑이30일 국회 환경노동위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여야간사들은 벽두부터 증인채택문제를 둘러싸고 실랑이를 벌였다. 감사장에 나온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며칠전 국회안에서 증인채택문제로 벌어진 「유리컵폭행사건」을 충분히 연상케 하는 풍경이었다. 물론 이 자리에는 가해자인 정우택 의원(자민련)과 피해자인 방용석 의원(국민회의)이 모두 참석했다.

먼저 국민회의측 간사인 조성준 의원이 『우리당 방의원이 몸이 아팠던 저를 대신해 증인채택을 위해 노력했으나 다른 두당의 간사들이 상당수를 제외시킨데 대해 유감』이라고 신한국당과 자민련측을 겨냥했다. 조의원은 이어 방의원이 정의원의 상임위 교체를 요구한 것을 의식, 『위원장은 방의원이 서면으로 제출한 내용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신한국당 간사인 이강희 의원이 『국민회의측이 당초 제출한 명단과 달리 많은 증인을 요구해 문제가 생겼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조의원과 방의원은 『처음에는 내부 협의내용을 메모해서 전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증인논란이 10여분간 계속되면서 여야간사들의 언성이 높아지자 위원장은 『국정감사중이므로 여야간사들은 나가서 얘기해 달라』며 서둘러 진화했다.

이에 여야 3당 간사들은 의원휴게실로 자리를 옮겨 1시간 30여분동안 회의를 가졌다. 물론 다른 의원들은 환경부를 상대로 매섭게 감사를 하는 시간이었다. 여야간사들은 아예 국정감사를 하지않고 정작 감사수단인 증인채택에서 자존심 싸움만 벌인 셈이다.

의회전문가들은 엄정한 국정감사를 위해서는 감사주체의 「권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감사를 받은 공무원들에게 「폭행사건」관련 의원들의 권위는 과연 몇점으로 비쳐졌을까.<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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