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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생들 “고시촌 역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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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생들 “고시촌 역류”

입력
1996.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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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합격자 늘어 연수원내 시험이 진로 좌우/신림동 일대 수십명 몰려 「또한번의 고시」 준비사법연수원생들이 고시촌으로 「역류」하고 있다. 2만여 고시준비생이 집단을 이룬 신림동 일대 고시촌에는 기숙사생활을 해온 연수원 27기 중 30여명이 지난 여름 거처를 옮겨와 또한번 머리를 싸매고 있다. 연수원 2년차인 26기생 상당수도 이 일대 과거의 고시원으로 되돌아갔다.

연수생들의 고시촌 역류현상은 1∼2개월 남은 연수원 시험준비 때문. 연수생들이 2년의 연수기간동안 치르는 두번의 시험은 졸업후 진로를 좌우한다. 성적순으로 판·검사가 임용되고 변호사의 경우도 성적에 따라 법률회사의 대우가 다르다.

올해부터 사시합격자가 500명선으로 늘어나 변호사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경우 연수원 졸업성적이 채용에 더욱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도 연수생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연수생들의 자치회 사무실은 문이 굳게 닫혀 있는 반면 150석 규모의 연수원 도서실에선 대학교에서나 있을 법한 자리싸움이 심심찮다. 연수원 27기인 전성원씨는 최근 연수원 소식지 「미네르바」에 게재한 글에서 『「공부벌레」란 소리를 들어가며 사시에 합격한 연수생들이 다시 「벌레」가 됐다』며 『사시합격 이후에도 치열한 경쟁과 적자생존이란 「법」은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원 27기인 김모씨는 『연수생들은 사법연수원을 법원 「부속고등학교」로 부르고 있다』며 『연수생치고 시험성적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사법연수원의 분위기를 전했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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