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특수처리로 혈액속 칼슘 침착 막아/내년부터 임상실험거쳐 2000년께 양산/KIST 김영하 박사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분자연구부 김영하 박사팀은 30일 심장판막 질환자에게 필요한 인공판막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박사팀이 92년 연구에 착수해 개발한 인공판막은 수입품처럼 소나 돼지의 대동맥 판막을 원료로 사용했으나 특수표면처리를 통해 생체에 적합하도록 제작, 수명을 최고 2배까지 늘렸다.
수입품은 체내에 삽입할 경우 혈액 속의 칼슘이 달라붙어 딱딱하게 굳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해 10년이상 사용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이 인공판막을 이식받은 환자는 10년마다 재수술을 통해 새로운 인공판막으로 바꿔야 했다.
연구팀은 혈액의 응고를 막는 특수물질을 인공판막의 표면에 부착, 수명을 연장시켰다. 특수물질이 칼슘의 침착을 막아 인공판막이 20년동안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한 것이다.
김박사팀은 지난해말부터 3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인공판막에 달라붙는 칼슘의 침착량이 기존제품의 절반이하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내년부터 인공판막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의 인공판막 제조업체인 메드트로닉사와 공동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김박사는 『이르면 2000년께 수입품보다 값이 싸면서 성능은 우수한 국산 인공판막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공판막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박사팀은 인공판막 기술에 대해 올해초 국내와 미국 일본 등에 특허를 출원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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