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영 토막”… 일각 “중임제 추진이냐” 촉각신한국당 이홍구 대표가 추석연휴를 보내면서 무언가 각오를 새롭게 한듯하다. 이대표는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9일 당사로 출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당 운영 여야관계 정기국회전망 등에 대해 말했다. 이대표는 여느때처럼 민감한 현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말 사이사이에 자신의 의중을 분명히 밝히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이대표는 최대현안인 북한 무장공비 사건에 언급, 『우선 군전략, 안보체계, 인적 개편에 대한 종합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대표는 『이 작업은 군사적 측면에 국한시킬게 아니고 북한정세, 남북관계, 한반도 주변정세 등을 모두 포함한 큰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톤은 부드러웠지만 안보·통일 분야의 일대쇄신이 있어야 한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 여권핵심부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밝혔다는 추측도 불러일으켰다.
이대표는 향후 국정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 개혁,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문민정부는 숙명적으로 과거청산, 사정적 개혁을 하지않을 수 없었다』며 『이제 이런 과업은 어느정도 이룬만큼 추스르고 내실을 기하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대해 이대표는 국감의 변화론을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행정위 감사에 가능한 한 참석하겠다며 『국민이 논란을 위한 논란, 여야대결의 국감을 바라지않는 만큼 새로운 국감형태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대표는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성격때문에 여야대립을 우려하는 비관론이 있다』며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고 변화를 바라는 국민여론이 있는 마당에 파행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론을 주창했다.
한편 이대표는 『국가경영 단위를 5년 단위로 토막을 내서 할 수는 없다』며 『현 대통령의 5년 임기는 (결실을 보기에) 너무 짧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 5년 단임제가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가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대통령 4년 중임제」추진등과 연관지어 해석하기도 하나 경제문제 등 중·장기 과제를 감안할 때 김영삼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아쉽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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