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벡텔현대 쌍용 동아/플루워삼성 대우 한진/보비스금호 LG 대림/앞선 기술·자본력현지시공 분담/신공항·고속철공사 등 수주 “눈독”본격적인 건설시장개방을 앞두고 선진국의 유력 건설업체와 국내건설업체들간의 짝짓기가 한창이다. 건설교통부 당국자는 29일 『미국의 벡텔인터내셔널과 플루워다니엘이스턴, 일본의 후지타, 싱가포르의 보비스아시아퍼시픽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 5개의 외국건설업체가 최근 일반건설업면허를 신청했다』며 『이들 건설업체는 기술력이 앞서 있어 국내건설업체들이 인천신공항 고속철도 등의 수주를 위해 손잡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5개사와 국내 대형건설업체들의 1차 짝짓기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공사수주를 놓고 이루어지고 있다.
21세기 동북아의 관문이 될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공사는 국내 건축공사로는 최대규모로 골조공사 2,300억원과 마감공사 5,000억원등 총 7,000억원을 웃도는 초대형 프로젝트. 이 공사의 수주를 위해 벡텔은 현대건설 쌍용건설 동아건설과, 플루워가 삼성건설 대우건설 한진건설과, 보비스가 금호건설 LG건설 대림건설과 각각 컨소시엄을 이미 구성했다.
신공항건설공단은 1차 공사인 골조공사는 이미 입찰공고를 낸 상태이고 2차공사는 내년 상반기중 발주할 예정이다. 국내외 건설업체는 골조공사 수주가 후속공사인 마감공사 수주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10월중에 있을 최종 입찰을 앞두고 1차 골조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외 건설업체간의 역할분담은 한국업체가 시공을 맡고 외국업체는 시공공정을 관리하는 건설관리(CM)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업체들은 기술력과 자본력에서 국내기업들보다 월등히 앞서 있지만 국내에 협력업체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한국내 기반이 약하다.
이에 따라 국내건설업체는 기술력과 자본력을 보강하고 외국건설업체는 한국시장에서의 협력업체를 확보하는 이른바 「누이좋고 매부 좋다」는 식의 「합종연횡」이 국내외 대형 건설업체 사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건설업체간의 짝짓기는 예전부터 있어온 연고에 따라 이루어지는 경향이 짙다』며 『예를 들어 벡텔은 국내 원전건설과 관련해 현대와 제휴한데 이어 최근 에는 삼성과도 제휴관계를 가졌고 플루워도 민자발전소 사업을 하면서 한진과 공동보조를 취한 바 있다』고 말했다.
벡텔은 80년대부터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엔지니어링에 참여해 오고 있는데 현재 한국에만 70여명의 고급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다. 화학플랜트시공 등 국내 대형 민간건설공사를 맡아온 플루워도 60여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유력 건설업체인 후지타는 73년 하얏트호텔을 개발·관리하기 위해 현지법인인 (주)미라마를 설립, 운영해오고 있는데 일반건설업면허를 취득하는대로 국내건설시장에 본격참여할 계획이다.
또 싱가포르의 중국건축공정총공사도 93년 국내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4명의 전문가가 상주하며 건설 및 엔지니어링의 중개협력과 건설노동력제공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건설전문가들은 『국내외 건설업체의 짝짓기는 건설시장 개방초기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는 연고에 따라 제휴가 이루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안마다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무차별적 「합종연횡」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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