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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리스 드방세 「탱크편」(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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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리스 드방세 「탱크편」(CF이야기)

입력
1996.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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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부대·도발적 모델 등장 통념 뒤집어/태 출신 린부탄 기용 비마닐라 현지촬영『나도 저것을 바르면 아름다워질 수 있겠네』 화장품 CF는 여성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가질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 다른 유의 CF와 비교할 때 모델이나 분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

피어리스의 드방세 CF 「탱크편」은 이런 통념을 뒤집는다. 화장품 광고로서 파격적인 소재를 등장시키고 있다. 탱크부대와 도발적인 모델이 나온다. 분위기도 부드럽고 우아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전쟁영화의 한 장면처럼 강렬하면서 무겁게 다가온다.

중무장한 탱크들이 굉음과 함께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돌진한다. 아무 저항할 도구도 없는 미모의 모델이 그 앞을 가로막는다. 가녀리지만 비장한 위엄을 갖추고 있다. 한동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잠시 주춤거리던 탱크들은 그만 물러서고 만다.

(주)선연이 만든 이 CF는 포탄이 빗발치는 전시상황 속에 전투기 위에 올라가 진두지휘하는 모델을 등장시킨 「폭격기편」의 후속이다. 무력을 상징하는 탱크들을 제압하고 평화와 화해를 불러오는 여성의 힘은 아름다움에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카피는 「여자는 사랑으로 세상을 지배한다」. 세계의 지배자가 남성이라면 그들을 정복하는 것이 여성이고, 그것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 아름다운 피부라는 비유이다. 여기서 탱크는 폐허와 굶주림 등 온갖 참상을 잉태하고 있는 전쟁을 가리키는가 하면, 피부를 더럽히는 나쁜 물질을 암시하기도 한다.

모델은 태국 출신으로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활동중인 린부탄(26). 지난해 아시안 메가모델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베스트 메이커업을 수상한 그는 키 176㎝에 늘씬한 몸매를 갖고있다.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서 촬영한 이 CF에는 탱크 5대가 동원됐다고 한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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