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단체주문·가정서도 인기… 연말 50% 점유 전망무선 전화기시장에서 900㎒ 제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파수대역이 46∼49㎒인 기존 제품에 비해 통화반경이 30∼40배이상 넓어진 900㎒ 무선전화기(유무선 겸용 포함)가 최근 기업체와 가정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주부들은 옆집이나 가까운 슈퍼에 갈때 휴대폰처럼 무선전화기를 들고 다니고 사내 이동이 잦은 회사원들은 타부서에 갈 때마다 항상 900㎒ 전화기를 포켓속에 챙긴다. 특히 고객과의 상담이 잦거나 사내 회의가 많은 기업체의 경우 900㎒ 전화기를 단체로 주문, 부서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94년 전체 무선전화기 시장의 1.33%(3만4,000대)를 차지했던 900㎒ 제품은 95년 5%(12만대), 올해 상반기 20.89%(27만3,000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 연말까지는 시장점유율이 5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무선전용 900㎒ 전화기는 기업체용으로 올들어 매달 4,500∼5,000대씩 팔리고 있다.
900㎒ 돌풍의 비결은 기존 제품에 비해 통화감도가 월등히 좋고 통화반경이 대폭 넓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가격도 20만∼30만원대로 하락, 기존 46∼49㎒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화반경은 직선거리로 700∼800m』라며 『고층건물 등 장애물이 없다면 가까운 동네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솔PCS는 최근 팀장급 이상 임직원 11명에게 900㎒ 무선전화기를 나눠주고 사내에서는 어디를 가든지 항상 휴대하도록 했다. 타부서에 갈 때나 회의에 참석할 때,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반드시 휴대, 본인에게 걸려온 전화는 직접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솔PCS 한훈 부장은 『전에는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전화통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아 고객들로부터 불평을 많이 들었다』며 『무선전화기를 들고 다니면서 고객은 물론 대신 전화받기에 바빴던 부서원들의 불편도 말끔히 해소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건물내에서 이동이 잦은 간부들에게 900㎒ 전화기를 지급, 사내 어디서나 연락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900㎒ 시장에는 삼성 LG 한창 태광산업에 이어 최근 대우통신 나우정밀 맥슨전자 등이 가세, 현재 10여개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 추이를 관망해온 현대전자도 다음달중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의류업체인 (주)신우가 설립한 신우텔레콤도 첫 제품으로 900㎒ 전화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말이면 20여개 업체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일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내년 무선전화기 시장규모는 올해보다 10만대 늘어난 280만대로 그중 64.29%인 180만대가 900㎒제품이 될 전망이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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