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마크 캔턴 마침내 “해고”/개런티 턱없이 올려놔 경쟁사들도 빈축히트작 빈곤에 내분까지 겹친 소니 픽처스의 사장 마크 캔턴이 마침내 해고당했다. 콜럼비아와 트라이스타사의 모회사인 소니 픽처스는 올여름 단 한편의 히트작도 못내 사장의 목이 곧 날아갈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는데 마침내 이 소문이 현실화한 것이다.
캔턴은 배우의 출연료를 턱없이 올려놔 다른 경쟁사들로부터 욕을 얻어먹어 해고를 당하고도 주위의 동정도 못사고 있다. 그는 코미디 「에이스 벤추라」시리즈와 「마스크」의 주인공으로 대뜸 빅스타가 된 코미디언 짐 캐리에게 2,000만달러(한화 약 160억원)를 주고 「케이블 가이」에 출연시켜 할리우드 내부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았었다.
그런데 제작비 5,000만달러(약 400억원)짜리 이영화가 올여름 흥행이 부진, 경쟁사 간부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외에도 올여름 큰 기대를 걸고 개봉됐던 코미디 「멀티플리 시티」와 로버트 데니로주연의 사이코 스릴러 「팬」 등이 흥행에서 참패하면서 캔턴은 책임추궁을 당한 것이다.
캔턴을 해고한 사람은 소니 픽처스의 회장 앨런 리바인. 리바인은 영화사 경영을 잘못해 2년전 소니사로 하여금 32억달러(약 2조5,600억원)의 결손처분을 하도록 만든 장본인. 『캔턴은 희생양』이라는 소문과 함께 리바인도 얼마 못갈 것이라는게 영화계의 추측이다.
소니사가 89년 코카콜라사로부터 콜럼비아와 트라이스타를 매입해 소니 픽처스라는 이름으로 경영해온 이 회사는 이익은 남기지도 못하면서 온갖 구설수에 시달려왔다.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라스트 액션 히어로」「제로니모」같은 영화들이 흥행에서 실패하고 「순수의 시대」같은 예술영화는 기대치에 못 이르렀다. 제작비도 못 건지는 부실경영에다 고급간부끼리 책임을 전가하느라 집안싸움까지 잦았다. 캔턴이 최근 해고되기 얼마전에도 고급간부 여럿이 해고당하거나 사직했다. 할리우드에서는 소니사가 투자금융가들을 만나 소니 픽처스 매각협의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미주본사>미주본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