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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정부 테러 근절엔 공동전선/3월이후 2,000여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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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정부 테러 근절엔 공동전선/3월이후 2,000여명 체포

입력
1996.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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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도시 테러 전무 성과/최근 충돌로 “공조 위기”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테러를 근절시키기 위해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적과의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두 나라의 대테러 협력관계가 가장 선명하게 나타난 사례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가 공적 2호로 수배해 온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하산 살라메흐(26)를 검거한 것이다. 살라메흐는 최근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헤브론의 한 병원에서 신분을 위장한 채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 병원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보안요원들이 들이닥쳐 마음놓고 있던 그를 체포했다.

양국정부가 평화회담 문제와 최근 알아크사 회교사원부근의 유혈충돌로 냉랭한 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두나라 보안 및 정보기관들은 오히려 테러방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측은 2, 3월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들의 폭탄공격으로 이스라엘인 63명이 사망한 이후 반테러활동을 위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했었다.

이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인 하마스와 지하드의 단원 등 테러용의자 2,000명이 체포됐고 이중 500명이 투옥됐다.

팔레스타인의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비롯,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에서 3월 이후 폭탄테러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도 양측의 합동 작전 덕이었다.

아라파트 휘하의 정보·보안기관 책임자들은 과거 테러로 악명을 떨치던 인물들로 테러리스트들의 수법과 행동을 잘 파악, 반테러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아라파트의 정보총책임자인 아민 알 힌디는 72년 뮌헨올림픽 선수촌을 습격해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사살한 사건의 주모자다. 그의 부하며 반테러작전 지휘를 맡고 있는 모하메드 다란과 지브릴 라주브는 이스라엘 버스에 수류탄을 던져 인명을 살상, 이스라엘 감옥에 15년간 투옥됐었다.

알 힌디는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까닭은 이스라엘인들과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베트의 책임자 아미 아얄론도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의 협조로 테러를 근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화답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은 친구」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협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일각에서 배신행위로 비난받기도 한다.

특히 네탄야후 총리가 이스라엘 정착촌의 확대 등 팔레스타인측을 자극하고 있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내의 반이스라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따라 양측은 최소한 테러를 방지하는 협조체제만이라도 계속 유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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