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포위망,설악산 일대까지 확대/비트 발견 수색작전 활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포위망,설악산 일대까지 확대/비트 발견 수색작전 활기

입력
1996.09.30 00:00
0 0

◎열추적 장비 갖춘 미군헬기 투입/공작원 2명은 포위망 벗어난듯무장공비 침투 12일째인 29일 군수색대는 공비가 추가로 사살된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대관령 부근에서 저인망식 수색작전을 벌이는 한편 포위망을 설악산 일대까지 확대했다. 수색대는 이날 괘방산 중턱에서 공비들이 파놓은 비트(비밀아지트)를 발견, 수색에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군 일부에서는 유림이 사살된 지점이 영동고속도로에서 북쪽으로 2㎞정도 올라간 곳이어서 공작원 등 최소한 잔당 2명은 이미 오대산―설악산―금강산으로 연결되는 태백산맥의 주능선을 거쳐 북한으로 도주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수색대는 날이 밝자 대관령과 강동면 칠성산 부근에 최소 1명의 잔당이 더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병력과 무장헬기 등을 집중 투입, 막바지 수색작업을 벌였다.

또 침투당시 무장공비들이 도주로로 택했던 강동면 안인진리와 정동진리 등 해안가의 검문검색도 대폭 강화했다. 수색대는 이날 밤 열상장비 등 첨단 야간정찰장비를 탑재한 헬기를 동원했다.

○…28일 새벽 칠성산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대관령 부근에서 벌어진 잠수함 부함장 유림(39·소좌) 사살 작전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우성제 대위(28)와 노극래 병장(25) 박정훈 병장(23) 정철환 상병(23) 등 4명은 이날도 해발 2백50m의 야산 정상부근에서 참호를 파고 매복작전을 펴고 있었다.

상오 6시45분께. 며칠째 계속된 밤샘 매복으로 피곤이 겹쳤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방을 주시하던중 갑자기 낙엽밟는 소리와 함께 아군복으로 위장한 공비가 총을 들고 10여m 앞에 나타났다. 숨이 멎는듯 했지만 생포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비를 유인하던 노병장은 공비가 아군의 인기척을 느낀 듯 달아나자 조준사격을 했다.

노병장이 쏜 단 두발의 총격에 공비는 그 자리에 고꾸라졌고 우대위 등이 적에게 접근했을 때는 이미 옆구리에 정확하게 두발을 맞고 숨져있었다.

○…유림은 사살당시 아군복과 비슷한 위장복을 입고 있었으나 계급장이나 명찰은 없었다. 유림은 총번과 제조연도가 없는 M16소총 1정, 실탄 91발과 캐나다제 브로닝 권총 1정, 권총실탄 7발을 소지하고 있었다.

소총과 권총에 결합된 탄창에는 실탄 1발씩이 각각 장전돼 있었고 군복 상의의 오른쪽 주머니에는 최후수단으로 자살하기 위해 쓰려한 것으로 추정되는 M16소총 실탄 1발이 들어있었다.<강릉=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