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명 접수… 부각인물 없어 뜻밖 결과 가능성도□유력 개인후보
보 평화주도 홀브룩·클린턴
중국 반체제운동 상징 위경생
쿠르드족 의회의원 자나 여사
동티모르 인권운동 히메네스
□유력 단체후보
구세군국경없는 의사들
올해 노벨 평화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노벨상위원회는 10월11일 상오 11시(한국시간 하오 6시)에 평화상수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두드러지는 인물이나 단체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올해도 지난해 「퍼그워시회의」처럼 예상밖의 인물(단체)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벨상위원회에 접수된 평화상 후보자는 29개단체를 포함, 총 120명. 5인 노벨상위원회는 10월2일 심의를 하게 되는데 이날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8일 다시 회동, 최종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평화상 수상자가 이미 결정됐을 것이라고 보는 현지언론들은 보스니아 평화협상을 주도한 리처드 홀브룩 미 구유고특사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공동수상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보스니아 평화가 「불완전한」것일 뿐더러 11월 미대통령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이들은 일차적으로 배제됐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올해 후보자 명단에는 지난해에도 올라 있던 인사들이 상당수 있다. 중국 반체제 운동의 상징적 인물 위경생(웨이징성), 쿠르드족을 대변하여 터키에 항거하다 투옥된 터키내 쿠르드족 의회의원인 레일라 자나여사, 이스라엘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영국신문에 폭로한 뒤 투옥된 이스라엘 핵기술자 모데차이 바누누,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이 포함되어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아이티 아프리카 북한 등지를 누비며 평화중재활동을 벌여 평화상 후보에 5차례나 오른 바 있으나 뚜렷한 실적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동티모르지역에서 인권운동에 20년간 헌신해 온 카를로스 필리페 히메네스 벨로 가톨릭 주교, 30년간 멕시코 남부지역 인디오 농민의 권익옹호를 위해 비폭력 투쟁을 주도한 사무엘 루이스 주교, 79년 크메르 루주 몰락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간디」 마하 고산단다 승려 등 종교운동가와 「제2의 사하로프」로 체첸 침공의 비인간성을 폭로하는 등 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러시아 인권위원회 지도자 세르게이 코발료프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체로는 「구세군」과 국적을 초월, 의술을 베푸는 의사들의 자선모임인 「국경없는 의사들(회장 필리페 비베르송)」이 유력시된다. 올해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는 「국경없는 의사들」은 71년 창설 이후 60여개국에서 구호활동을 펴왔고 최근 수해를 겪은 북한에 대한 의료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극비리에 결정을 내리는 노벨상위원회는 지역 안배 등의 다양한 변수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언론의 예상보도와는 전혀 동떨어진 결정을 내릴 때가 많았다. 따라서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수상자를 정확히 집어내기가 어려운 것이 노벨 평화상이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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