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초판 매진… “에로티시즘 부부생활 일부” 당당핀란드의 현직 국회의장이 자신의 성생활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소설 「타오르는 불꽃」을 발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지난주 출간된 지 불과 3일만에 초판 1만7,000부가 매진됐고 2쇄에 들어갔다.
화제의 주인공은 리타 우오수카이넨 여사(54). 교사 출신에 교육부 장관을 지냈으며 마르티 아티사리 대통령 다음 가는 핀란드 정계의 2인자다. 패기만만한 여장부로 2000년 대통령선거에도 출마할 예정이다.
서간체 형식으로 쓴 이 소설은 「올해 모월 어느 주말」육군중령인 남편과 사랑을 즐기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에서 절정을 이룬다. 『지난 주말의 사랑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당신에게 감사해요. 물침대는 기가 막힌 것이에요. 삐걱거리지도 않고. 오! 그때 출렁이는 그 기분이란…』 소설 속의 편지는 주말에만 만날 수 있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속삭임으로 이어진다. 『지금 먹고 마시고 사랑을 나누고 사우나하는 것 중 무얼 먼저 하고 싶으세요? 주말마다 그러지만 사랑을 먼저 했을 때가 가장 만족스러워요』
이 소설은 정계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 큰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동료정치인들은 이 책이 국회의장으로서의 품위와 국가정치체제의 권위를 돌이킬 수 없이 훼손시키고 있다고 비난한다. 반면 일부 독자들은 오히려 저자의 솔직함에 열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오수카이넨 여사는 『이 책에는 진실과 허구, 정치와 외설, 과학과 예술, 사랑과 시가 섞여 있다』며 『남편과의 관계만을 다루었고 에로티시즘이 정상적인 부부생활의 일부임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남편 토이보 우오수카이넨도 기자들의 질문에 『물침대, 좋지요. 특히 내 허리에 아주 좋습니다』라며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태도다.
그러나 이 책이 대통령을 향한 그의 도전에 도움이 될 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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