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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계요리경연대회서 전통요리로 국내 첫 입상 양진곤씨(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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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계요리경연대회서 전통요리로 국내 첫 입상 양진곤씨(이사람)

입력
1996.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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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맛 세계서 인정받아 보람”『한국음식의 맛을 세계에 알리고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8∼1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96 세계요리경연대회」에 출전해 개인전(전통요리부문)에서 동메달을 받은 양진곤씨(36·신라호텔 조리과장)는 매우 기쁜 표정이다. 이 대회 전통요리부문에서 한국인이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요리경연대회는 1900년 세계조리사협회(WACS) 창설과 함께 시작돼 4년마다 개최되는 조리사들의 요리올림픽. 이번 대회에는 36개국 450여명의 내로라하는 조리사들이 국가대표로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벌였다.

13년조리사 경력의 양씨는 놀랍게도 프랑스요리 전문가다. 그럼에도 그가 한식요리로 메달을 따낸 것은 서양요리전문가로서 서양인들의 입맛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기때문으로 주위에서는 평가한다.

양씨는 한식의 고유한 맛을 양식에 절묘하게 접합시킨 「3가지 코스의 한국전통요리」를 만들어 보였다. 전채음식으로는 「김치보쌈과 잡채요리」, 메인음식으로 「된장소스를 곁들인 오리불고기」, 후식으로 「신선한 과일을 곁들인 수정과」를 선보였다.

양씨는 김치보쌈에 완자나 게살 등 해물, 야채와 두부 등을 넣고 버터에 살짝 볶았는데 이는 고추매운 맛에 익숙지 않은 서양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위한 것. 잡채도 볶을때 간장양념과 서양인들이 좋아하는 버터를 함께 사용했다. 짭짤한 맛을 내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버터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양씨는 『우리 음식들은 세계시장에 내놔도 결코 뒤지지 않을만큼 맛이 뛰어나다』며 『각나라의 환경이나 사회 풍습에 맞게 한식을 세계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씨는 이번 대회의 국가전에도 선수로 참가해 뷔페부문에서 은메달1개, 양식부문에서 동메달 2개, 디저트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들 부문에서 양씨의 역할은 조리된 음식들을 보기좋게 멋있게 배열하는 음식코디네이터였다.<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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