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상 퇴로 봉쇄·공중선무방송/오인 사격 재발없게 주민소개령무장공비 소탕작전 6일째인 23일 군수색대는 이날이 공비 소탕의 최대 고비임을 감안, 잔당들이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큰 칠성산 주변에서 정밀 수색작전을 전개했다. 군은 추석연휴 시작 전날인 25일부터 귀성행렬이 시작될 경우 도로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작전지역 인근의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나 작전에 큰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 막바지 추격전에 전력을 기울였다.
○…수색대는 이날 날이 밝으면서 아군 3명이 전사한 칠성산 계곡과 왕산면 왕산리 선목재에 병력을 대거 투입, 병력을 2m 간격씩 집중배치해 계곡을 훑어 올라가는 저인망식 수색작전을 폈다.
군당국은 칠성산 서쪽 강릉∼정선간 35번 국도에 병력을 동원, 태백산맥 줄기로 넘어가는 길목을 차단하는 한편 잠수함이 좌초한 강동면 안인진리와 정동진리 등의 해상퇴로도 봉쇄했다. 수색대는 공비들의 은신예상 지역을 중심으로 공군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심리전(선무방송)도 병행했다.
군당국은 야간 작전도중 주민 안상영씨(56)가 오인사격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왕산면 일대 독가촌에 소개령을 발령, 주민들을 인근 마을로 대피시켰다.
○…특전사 병력들은 이날 칠성산 주변 등 작전지역내에 산재한 감폐고지(상대편의 작전전개 상황을 관찰, 도주로를 찾기 용이한 산 정상을 이르는 군사용어) 곳곳에 투입돼 공비 잔당들의 소탕작전을 벌였다. UH―1H, UH―60 등의 헬기를 이용, 9부능선 부근에 투입된 이들은 2∼3개조로 분산해 먼저 산정상을 점령하고 하산하면서 수색대쪽으로 공비를 몰아가는 「토끼몰이」 수색을 펼쳤다.
○…군은 그동안 매복에만 치중했던 야간작전을 공세적으로 바꿔 수색작업도 적극 벌이기로 했다. 이는 수색대의 추적을 피해 1주일 가까이 도주중인 공비 잔당이 극도로 지쳐있는 상태에서 적극적인 야간작전을 전개 도주의지를 꺾어 자진 투항을 유도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수색대는 22일 하오 8시3분께부터 9시14분까지 1시간여동안 칠성산 주변 단경골 계곡 일원에서 조명탄까지 동원하는 수색작전을 펴 포위망을 압박했다.
○…군당국은 22일 사살된 공비들에게서 옥수수 등의 식량이 발견됨에 따라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집안에 식량 등 먹을 것을 남겨놓지 않도록 당부했다. 또 작전지역내에서 아군들이 식사를 한 뒤 남긴 밥이 공비들의 식량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잔밥 처리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군 일부에서는 도주중인 무장공작조가 북상하기보다는 오히려 남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군관계자는 『아군이 예상북상로를 미리 차단, 매복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 공비들이 경계가 허술한 태백산맥 이남의 산악지대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비가 이미 강원도 지역을 벗어나 경북이나 충북 북부의 산악지대로 이동, 비트를 구축한 뒤 북측과 무선교신을 통해 지령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강릉=특별취재반>강릉=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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