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검·경 수사권 강화로 충분”/성우회측선 법 개정에 협조 요청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3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회장 민기식 예비역 육군대장) 간부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군사정부와 색깔론의 최대 피해자인 김총재와 예비역 장성들의 이색적인 만남은 최근 한총련사태, 무장공비침투 등으로 여권이 안기부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우리당은 기본적으로 공산주의를 단호하게 용납하지 않는다』며 『안기부법 개정은 권한남용과 인권침해의 우려가 높아 반대한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안기부만큼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정보기관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면서 『수사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 검·경의 수사권을 강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민회장등은 김총재에게 「좌경세력 척결과 대공수사권 강화에 관한 관계법 개정 건의」서한을 전달하고 안기부법 개정에 대한 초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문민정부들어 안기부법을 고치고 수사관들을 대거 해임한 결과, 우리사회에서 한총련사태와 같이 좌익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다』며 『자유주의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안기부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만남은 성우회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앞으로 신한국당 자민련 민주당 등을 차례로 방문, 안기부법 개정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성우회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예비역 장성 1천7백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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