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사단 압박작전에 잔당 저항 “숨막히는 전장”【강릉=특별취재반】 『칠성산을 에워싸라』
「칠성산 전투」가 밤낮없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정상과 산자락에서 국군 3개 사단 병력이 물샐틈 없는 압박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무장공비 잔당은 능선과 계곡을 따라 도주로를 찾아 헤매며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다.
칠성산(해발 954m)은 그야말로 「전시상황」이다. 크레모어 수류탄 총성이 쉴 사이 없이 터지고 밤에는 수십여발의 조명탄이 상공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다. 이 숨막히는 전장에서 국군 3명이 전사했고 공비 5명이 사살됐다.
이번 무장공비 침투 사건의 최대 격전지인 칠성산은 23일에도 총성이 멎지 않은 채 막바지 추격전이 숨가쁘게 펼쳐지고 있었다.
22일에 무장공비 정용구를 사살한 화랑부대는 이날 칠성산 서남쪽인 왕계면 방향에서 공비들의 뒤를 쫓고 있다. 병사들은 3∼5명씩 K2소총과 M60기관총 유탄발사기 수류탄 등으로 중무장한 채 사방을 경계하며 한발짝 한발짝 정상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숲이 우거지고 경사도 가팔라 1백m를 전진하는데 1시간여가 소요되지만 수색대원들은 긴장을 풀 여유가 없다.
칠성산 동쪽을 수색중인 노도부대는 M60 기관총과 유탄발사기 등 중화기로 무장한 부대원들이 헬기로 산 중턱에 투입된다. 일부는 특전사 병력이 내려오는 정상을 향해, 나머지는 아래로 내려가며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전투헬기에서 정상부근에 뛰어 내린 특전사 정예요원들은 계곡을 이잡듯 뒤지며 산을 훑어 내려오고 있다. 공중에서는 4∼5대의 전투헬기들이 굉음을 울리며 공비들의 퇴로를 막고 있다.
산자락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일부는 매복을 하고 나머지 병력은 야간전투의 위험을 무릅쓴 채 열상장비(TOD)와 나이트 비전(NIGHT VISION) 등 첨단장비를 이용, 칠흑 같은 어둠을 헤쳐가고 있다.
전방부대가 포위망을 좁히고 있는 사이 외곽에 포진한 이기자부대원들은 혹시 빠져나올지 모르는 공비들의 도주로를 차단한 채 포위망을 굳히고 있다.
칠성산에는 언제 평화가 찾아올 것인가. 주민들은 하루 빨리 칠성산의 총소리가 멎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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