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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고 김유찬씨 홍콩 도피시켜/이명박 의원 비서관 등 2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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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고 김유찬씨 홍콩 도피시켜/이명박 의원 비서관 등 2명 구속

입력
1996.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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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의원 선거비 초과 확인 금명 소환/예금계좌 등 압수수색 나서서울지검 공안1부는 22일 신한국당 이명박 의원의 회계책임자인 비서관 이광철씨(37)와 지구당 기획1부장 강상용씨(37)가 이의원의 6억8천2백만원 선거비 불법지출 의혹을 폭로한 이의원의 전비서 김유찬씨(36)를 홍콩으로 출국시킨 사실을 확인, 두사람을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했다.<관련기사 6면>

검찰은 또 이의원 선거진영이 4·11 총선당시 「전화홍보조」와 「자필서신조」등 자원봉사자 60여명에게 일당 명목으로 2천6백만원을 불법사용한 뒤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의원을 금명 소환, 김씨 출국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선거비 불법지출내역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등은 14일 하오 김씨가 『나 때문에 일이 벌어졌으니 만나자』고 제의, 서울 서교호텔에서 만나 이날 밤 대전 유성호텔로 옮겨 논의한 뒤 비행기표와 1만8천달러를 주고 15일 하오 6시35분 김씨를 홍콩으로 출국시킨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김씨가 출국전에 폭로사실을 부인하는 편지를 작성토록 합의한 뒤 15일 김포공항 주차장에서 도피자금과 편지를 교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날 이의원측의 선거비 불법지출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19개 금융기관에 있는 비서관 이씨와 전비서 김씨 등 9명의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서는 한편 강씨와 이씨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씨 등이 김씨의 출국과정에서 이의원과 상의없이 독자적으로 한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선거비용 초과액 2천6백만원의 지출에 이의원이 관계했다는 진술은 받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이태희·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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