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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복 위장·속옷까지 국산/사살 함장·안내원 유류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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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복 위장·속옷까지 국산/사살 함장·안내원 유류품 공개

입력
1996.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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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옥수수·디스담배 소지/추위 대비해 털옷 등도 준비군·경 합동수사대는 22일 하오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어단저수지 둑에서 이날 사살한 함장 정용구(42·중좌)와 안내원 김윤호(36·대위)의 사체와 유류품을 공개했다.

함장 정용구는 대머리로 수염이 많았고 왼쪽어깨에 총을 맞았다. 윗니 3개는 금니였고 녹색 체육복 상의와 러닝셔츠는 피로 물든 상태였다. 짧은 머리에 군살 없이 가슴이 떡 벌어진 건장한 체구의 김윤호는 좌측 볼 부분과 우측 목 부분, 대퇴부 등에 총을 맞았다.

정용구의 유류품에는 밤색바지와 바지 안에 입은 것으로 보이는 감청색 체육복, 러닝셔츠, 국산팬티(쌍방울표)가 있었으며 실내화 비슷한 흰색 신발에는 「지도 승」이라고 씌어 있었다. 아군과 교전중 파손된 AK58 접철식소총, 실탄 17발이 들어 있는 탄창도 있었다.

특히 민가에서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구운 옥수수 19개와 5개비가 남은 국산담배 디스 1갑과 성냥, 권총과 권총집 등이 함께 발견됐다.

김윤호의 유류품에는 M16탄창과 수류탄이 지갑에 있었고 탄피 6개, 청색 티셔츠와 털로 짠 상·하의, 잘라서 하의속에 입은 체육복, 흰색 러닝셔츠(쌍방울표), 팬티(빅맨), 미국제 MK2수류탄이 발견됐다. 특히 김은 국군 군복과 거의 비슷한 얼룩무늬 군복에 중위 견장을 하고 있었으며 「우기득, WOO」라 새겨진 명찰까지 붙어있어 치밀한 침투준비 사실을 보여줬다.

무장공비들은 추위를 견디기에 충분할 만큼 두꺼운 옷차림이었다.<강릉=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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