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요구 높아져 날밤작업 일쑤최근 컴퓨터 그래픽(CG)기법을 활용하지 않은 광고를 찾기 어려울 만큼 CG처리는 광고제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됐다. 인쇄 광고는 물론 TV CF에서도 영화 못지않은 첨단 그래픽기법이 동원되고 있다.
『컴퓨터그래픽은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해 효과도 살리고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주는 촉매제입니다』 코래드 CG팀의 김현정 대리(28)는 『갈수록 요구수준이 높아져 일이 배이상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인쇄광고를 전담하는 그는 광고주가 원하는 색을 만들기 위해 수십차례 작업을 해야 하고 소품마다 별도의 주문이 따르기도 해 날밤을 새우기 일쑤다.
냉장고에서 과일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선 냉장고와 과일사진을 합성한뒤, 과일마다 물방울을 그려내야 한다. 손으로 컬러무늬의 종이를 구겨 쥔 모습이 담긴 대우전자의 「개벽」VTR광고에서는 당초 사진상에서 손이 펴져 있었으나 이를 그래픽으로 구부렸고 컬러에 야광처리까지 했다. 이러한 작업끝에 신문 잡지 등에 게재될 광고가 완성된다. 특히 그는 제작의 맨마지막을 담당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 한번은 씨에로 광고를 만들며 사이드미러 한짝을 빠뜨렸다가 가까스로 바로잡은 적이 있다고 한다.
『CG가 전부일 수는 없습니다. 크리에이티브와 카피가 좋아야 CG가 더욱 빛이 납니다』 김씨는 CG의 본질적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만족할만한 CG를 그려낼 수 있을때까지 계속해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양대 독문과출신으로 미국 연수뒤 학원강사로 일하다 코래드에 입사, 3년째를 맞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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