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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해외농업투자 크게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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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해외농업투자 크게 는다

입력
1996.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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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외에 물가안정 차원에서도 유망” 판단/종합상사 중심 호·러시아·중 농장개발 적극나서/한 부총리 “해외 생산·국내 반입” 밝혀 지원 움직임상당수 기업들이 해외 농림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이 곡물의 해외생산 및 국내반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국내기업의 해외농림투자가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농산물이 대거 수입되면서 해외농업투자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자 대기업들이 해외 농산물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곡물자급률이 30%를 밑돌고 일부에서 식량안보론까지 제기돼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며 투자조사 및 검토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재원이 드는 해외농업투자는 투자회수기간이 긴데다 국제곡물가격이나 정치적 상황등에 취약해 인기가 없었다』며 『그러나 국내외 상황변화에 따라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농림자원개발에 적극적인 곳은 종합상사들. 해외 광산물개발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던 상사들은 농림자원이 리스크는 크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유망하다고 판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부터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지역에 1,730만평규모의 목장을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 2,000두 가량의 송아지를 기르고 있다. 지난해 이 사업을 위해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호주에 자회사를 세운 삼성은 앞으로 1만두 정도로 소를 늘릴 예정이다. 사육된 소는 현지 및 해외에 판매할 예정이지만 장래 여건이 나아지면 국내반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주)대우는 7년정도 소요되는 고무플랜트사업을 추진중이다. 80년대초반 미국에서 옥수수를 생산한 경험이 있는 (주)선경도 가나에 5,400만달러를 투자, 합판제조 및 목재가공등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해 임업분야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북방개발에 참여했던 고합이나 대륙종합개발 등도 기존 프로젝트를 진척시키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지역 우수리스크 및 아무르주농장을 경작하고 있는 고합은 99년까지 모두 5,000만달러를 투자해 농장규모를 9만3,000㏊로 늘리고 콩 밀 귀리 등 곡물 20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500∼600두 가량인 소도 젖소 육우 등을 포함, 1만두로 늘리고 가공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대륙개발도 94년 중국 흑룡강(헤이룽장)성 삼강평원 개발에 나서 이미 4,000㏊에서 콩 밀 옥수수를 생산중이다. 특히 중국과의 계약기간인 70년내에 여의도땅의 130배에 해당하는 3만8,000㏊크기의 농장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륙개발의 김민철기획본부장은 『곡물의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일본의 경우처럼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다른 기업들도 내부적으로 준비팀을 구성, 해외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에서 대수로사업을 진행중인 동아그룹도 대수로사업을 통해 사막에서 취수한 지하수를 이용, 트리폴리 등 리비아의 지중해연안지역에서 벼 채소 등의 농작물을 재배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며 진로그룹도 동남아지역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농림부가 최근 조사한 「민간업체 해외농업자원 개발현황」에 따르면 국내 민간업체들이 해외 농축임업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지금까지 모두 4억1,386만달러. 정부가 식량안보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물가안정차원에서 해외농업개발 투자를 지원할 움직임이어서 관련기업들의 참여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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