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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침투­군 당국 소탕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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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침투­군 당국 소탕작전

입력
1996.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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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섬멸”“장기화 대비” 양면전/주민생업·추석 고려 “주내 매듭”/오래 걸릴땐 통금해제 등 검토강릉 무장공비 잔당들의 완전 소탕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군당국으로부터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모두 19명이 자폭 또는 사살·생포된 20일 현재 군당국은 7명으로 보이는 나머지 잔당들을 이번 주말을 고비로 완전 섬멸한다는 목표아래 마지막 압박작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군은 그러나 고도의 생존성을 갖추고 지능적으로 은신·도피중인 전문대남공작원 3명때문에 수색작전이 장기화 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중이다.

이에앞서 이양호 국방장관은 19일 합참지휘통제실에 들러 『만에 하나 작전이 장기화 할 경우에 대한 대책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1, 2군사령부가 관할하는 강원 전지역과 경북 충청 일부 지역에는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상태로 특히 강원의 경우 18일부터 「통합방위 을종 사태」가 발령중이다.

이에따라 이 지역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와 거리는 하오 7시부터 다음날 상오 6시까지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입산이나 출항이 일체 금지됐다.

특히 산간마을 주민들이나 어민들은 이같은 통제속에서 대부분 생업에서 손을 뗀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색작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주민들의 희생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군당국도 이같은 점을 감안, 작전이 장기화할 경우 어떻게 통제를 완화할지에 대해 무척 고심하고 있다.

우선 다음주 26일이면 당장 추석연휴가 시작돼 전국적으로 「또다른 전쟁」이 시작된다. 귀성전쟁이 그것이다. 그때까지도 공비들과의 교전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 몰라도 일단 소강상태가 계속될 경우 귀성객편의도 고려해야 한다.

군당국은 다음주까지도 잔당소탕이 마무리되지않아 작전상황이 지속될 경우 23·24일께는 주요 도로에 대한 통금만이라도 우선 해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경우에도 입산 성묘는 여전히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작전이 장기화해 다음달로 접어들면 산간 주민들의 송이채취와 어민들의 출어 등 생업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군당국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장기화 대책을 마련하되 조기에 잔당을 소탕하기위해 수색작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홍윤오 기자>

◎전문공작원 3명 소탕작전 관건/고도훈련 1시간에 10㎞ 주파 가능/생포 거부 수색본격화전 도주 시작

강릉 무장공비침투사건의 최대 관건은 전문대남공작원 3명의 소탕여부이다.

전문 공작원교육을 마쳐 거의 동물적인 생존감각을 갖춘 이들을 색출하는 것은 그간 경험에 비춰볼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공비들은 우리군의 물샐틈 없는 수색망을 뚫고 월북에 성공한 사례가 과거 몇차례 있다.

군당국은 현재까지 생존해있는 무장공비가 모두 7명인 것으로 보고있다. 이같은 판단은 대부분 생포된 이광수(31)의 진술에 의한 것이다.

이들은 대남특수공작조원 3명과 안내원(공작원 길잡이) 2명, 잠수함 승조원 2명 등이다.

군당국은 이들 7명이 현재 4갈래로 갈라져 은신·도주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공작원 3명과, 안내원 2명, 그리고 승조원 2명은 각각 외톨이로 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아군복과 침투복을 수시로 갈아입으며 마치 「독사」나 「비호」처럼 산을 누비고 다니는 특수공작원 3명이다. 이들은 평소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고난도 훈련으로 정신과 신체가 단련돼있어 끝까지 「독기」를 품으면 자살 하는 한이 있더라도 사살이나 생포를 거부한다.

더욱이 이들은 군이 잠수함을 최초 발견하기 30분 전인 18일 새벽1시30분에 현장을 이탈,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산속에서 보통 1시간에 10㎞정도는 뛸 수 있으며 트랜지스터와 북한으로부터 역지령을 받을 수 있는 무전기를 소지하고 있다. 「진돗개 하나」는 이로부터 3시간30분 뒤에야 발령됐고 수색망이 제대로 갖춰진것은 이로부터 다시 3∼4시간 후였다.

강릉시와 접선현장은 불과 10여㎞. 15일부터 3일동안 왔다갔다 했던 길이다. 정황으로 미루어 이미 18일 아침쯤에는 강릉시나 부근 소도시에 잡입, 「민간인」으로 변신하고도 남았을 것이란 계산이 충분히 나온다. 자신들 때문에 남한 전체가 발칵 뒤집힐 걸 뻔히 알면서 굳이 국군복에 배낭을 메고 산속도피생활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하나의 가능성은 「민간인 위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미 고정간첩의 집이나 비호아래 은신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홍윤오 기자>

◎정찰국 해상처/잠수함 동원 등 해·수상 침투 총괄

무장공비나 간첩 침투를 총지휘하는 인민무력부 정찰국 내에서도 잠수함 동원을 비롯한 해상·수상 침투작전은 정찰국 해상처에서 총괄한다.

정찰국 해상처의 해·수상 대남 침투부대는 동서해안에 각각 구성돼 있으며 침투부대는 각기 고유번호를 부대명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침투 잠수함의 출발지로 드러난 함남 퇴조군(현 낙원군)에 위치한 부대는 424부대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침투안내 임무는 당의 경우 작전부(부장 오극렬)가 맡고 있는데 해상처의 단위부대는 당 작전부의 연락소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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