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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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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초 대학입시 재수생을 위한 입시계 학원경영자들은 재수생이 크게 줄었다 해서 비명을 올렸었다. 예년 같으면 이름깨나 있는 입시학원은 등록하는데도 시험쳐야 할 만큼 수강재수생이 몰렸다. 그러나 지난 3월초 개강때는 재수생이 급격히 줄어 수강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원이 사태를 이뤘었다. ◆학원의 미달사태 원인을 따져보면 지난해 대학입시에서 6복수지원까지 허용돼 고득점 수험생들은 낙방하지 않고 거의 다 합격을 한 것이 첫째 이유. 두번째 이유는 97학년도 대학입시에 첫적용되는 학생생활기록부제가 재수생에게 불리해 가급적이면 재수를 기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학원경영자는 재수생이 10만명 이하로 줄 것이라고 단언하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입시계 학원이 미달사태로 문을 닫는다는 비명은 결과적으로 괜한 엄살에 불과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7일 마감집계한 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 82만3천3백여명 중 재수생 비율은 32.3%인 26만5천8백여명으로 아직도 재수생은 터지고 넘쳐나고 있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재수생 숫자는 지난해의 30만5백여명보다는 3만4천7백여명이 준 것으로 감소율은 11.56%에 불과해 입시학원들은 올해도 배부른 장사를 했음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10년간 재수생이 가장 많았던 해는 91년의 33만1천2백여명. ◆수학능력시험이 첫 도입된 94년에는 전해 32만2천2백여명이 됐던 재수생이 7만1천명이 준 25만7백명에 달해 89년 이래 재수생이 가장 적은 해로 기록됐었다. 대학입시제도가 달라질 때마다 재수생은 크게 줄지만 그 다음 해부터는 다시 증가하는 해묵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입시제도의 마련이 시급하다. 고교졸업자의 절반이 재수생으로 누적되는 것은 바로 우리 교육이 실패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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