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3세… 거물 누르고 지명/미 본토서 아주계 첫 당선 야망미 워싱턴주 킹 카운티 지사 게리 로크(46)가 18일 민주당 워싱턴주 주지사 후보에 지명됐다.
중국계 미국인 로크는 이날 후보지명전에서 놈 라이스 시애틀시장과 제이 인슬리 전 하원의원 등 거물들을 큰 표차로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12월5일 주지사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그는 아시아계 최초의 미 본토 주지사가 된다. 하와이주에서는 일본계 조지 아리요시가 74년부터 12년간 주지사를 역임했다.
로크는 중국 이민 3세로 예일대를 거쳐 보스턴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로 워싱턴주 주검사와 주의회의원을 지낸 뒤 93년 킹 카운티 지사가 됐다. 킹 카운티는 미국내 카운티중 13번째로 큰 곳이다.
그가 주지사로 출마한 워싱턴주 인구는 486만명으로 아시아계는 4.3%에 불과하고 백인이 88.5%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미정가에서는 로크가 유색인종은 물론 백인들로부터도 광범한 지지를 받고 있어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킹 카운티 지사로 있으면서 강력한 법집행을 통해 범죄율을 50%이상 끌어내렸다. 이는 그가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78년 상점을 경영하던 아버지 제임스 로크가 강도에게 피살되는 개인적인 아픔도 작용했다. 그는 또 업계 노동계 환경운동가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카운티 개발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 워싱턴주에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그가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지명된 것도 이같은 그의 업적때문이다. 로크가 과연 백인들 아성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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