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작품해석 세계수준급… 타락 미래 밝아이번 콩쿠르는 두 가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문화적 지역특성화라는 것과 늘 뒷전에서 소외받아 왔던 음악장르인 타악기가 이 행사를 통해 새롭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특성화한 기획과 참신한 행사 결정, 그리고 어느 지역도 마련하지 못한 것을 가능케 했다는 데 우선 박수를 보낸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콩쿠르는 여러 지역에 많이 있지만 타악기만의 콩쿠르나 행사는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대가 피아노 바이올린 등 선율이 지배하는 음악문화였다면 20세기와 그 이후를 주도할 악기로 주저없이 타악기를 내세우리 만큼 타악기는 중요한 장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나라 타악기계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교육되어 왔으며 그 성과는 어떤 모습인지 가늠하는 데 이 행사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심사위원장을 맡게 되어 춘천에 도착해서도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못했다. 그러나 참가한 개인, 단체들이 예선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어느 장르 못지않게 뛰어난 기량과 완벽한 예술적 표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본선에 오른 개인들의 완벽하고 정확한 기능과 직업연주자들처럼 숙련된 연주능력은 대단했다. 작품을 완성도 있게 처리해내는 능력 또한 감탄 바로 그것이었다. 특히 내일의 우리나라 악단을 책임질 초·중등부문 본선 개인연주자 5명은 모두가 뛰어났다. 그 중 대상을 받은 예원학교 이은혜양의 마림바연주는 월등했다. 기량 음악성 작품을 해석해내는 능력까지 크게 돋보였다. 지금 당장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로도 그처럼 빈틈없는 완성도를 보일 수 있을까 싶게 깜짝 놀랄 만한 연주였다.
초등학생으로 여러 종의 타악기앙상블을 해낸 한문경양(우수상)은 뛰어난 재능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한양의 연주에 감탄한 나머지 그를 위해 타악기앙상블 작품을 쓰기로 작정했다. 고등부의 서울예고 박보형(최우수상), 같은 학교 장기철군(우수상)도 대성을 기대할 만한 재목들이다. 단체(타악기앙상블)는 개인보다 기량이 미진했으나 청주마림바앙상블(최우수상) 춘천실고앙상블(우수상)은 수준급이었고 추계예술학교앙상블(최우수상), 국방부앙상블(우수상), 경원대앙상블(장려상)도 뛰어난 기량과 짜임새 있는 앙상블 능력으로 큰 관심을 얻어냈다.
관심 밖의 장르가 이 행사를 통해 평가받게 되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특히 지방에서 행사를 성사시킨 데 찬사를 보낸다.<김정길 서울대 음대교수·작곡가>김정길>
◎타악기 콩쿠르 대상 이은혜양
한국타악인회(회장 박동욱)와 춘천시가 14∼15일 춘천 문화예술회관에서 공동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타악기콩쿠르에서 이은혜양(14·예원학교 2년)이 대상을 차지했다.
행사는 대학·일반부, 고등부, 초·중등부 개인과 단체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개인 18명, 17개 단체 등 총 122명이 참가했다.
◇부문별 최우수상(단체·개인) ▲대학·일반부=추계예술학교 타악기앙상블, 임희재(추계예술학교) ▲고등부=춘천실고 타악기앙상블, 박보형(서울예고) ▲초·중등부=청주마림바앙상블, 주민혜(청주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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