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선이 살아나는 날렵한 자태/“예쁘고 편안한 우리옷이 최고예요”키 172㎝의 늘씬한 몸매에 서글서글한 눈, 노래도 잘 부를 듯 시원스런 입. 김금숙씨(24)는 치마저고리보다는 배꼽티에 미니스커트가 더 잘 어울릴 생김새다. 김씨가 미스한복출신에 개량한복브랜드 「질경이」의 모델임을 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놀랄 것이다.
서양화를 전공하는 김씨는 지난해 6월 한국의상협회가 주최한 선발대회에서 미스한복으로 뽑혔다. 2,000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최종 15명안에 든 것이다. 『친구의 권유로 참가했다』는 그는 『동양적인 미의 기준으로 보면 예쁘지도 않은데…』라며 당시의 소감을 말했다. 한복을 입었을 때 선이 살아나고 자태가 날렵해 뽑혔다는 것이 주위의 설명이다.
많은 신세대들이 한복은 시집갈 때와 명절에나 입는 불편한 예복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김씨의 견해는 조금 다르다. 『한복을 입는 것이 뭔가 특별하고 애국적인 것이라고만 여기는 친구들이 많지만 나는 예쁘고 편해서 한복을 즐겨 입는다』고 말한다.
『한복의 선과 무늬를 응용해 만든 패션이 프랑스나 이태리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한복의 우수함을 강조하는 김씨는 『전통한복은 입고 다니기가 좀 불편하지만 개량한복은 활동이 편하고 수수한 멋도 있어 평상복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개량한복을 선물하고 싶다고 한다. 『한복바지는 품이 넉넉해 굉장히 편하고 바지 대님은 지압효과가 있어 건강에 좋다』며 「질경이」모델답게 개량한복 자랑을 늘어놓는다. 김씨는 한복을 사랑하지만 몸에 딱붙는 청바지와 티셔츠도 즐겨 입는 신세대다.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이 신세대 아가씨가 정말 갖고 싶은 것은 아담한 재즈 카페.<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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