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신한국당고문이 18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문민정부의 안마당이라할 부산을 찾았다. 연이틀에 걸쳐 계속되는 특강을 하기 위해서다. 「특강정치」는 여권내 대권주자들이 이미지제고를 위해 단골메뉴로 활용하는 것이라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총선이후 처음으로 민주계의 텃밭을 찾은 이고문의 나들이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이고문측은 물론 『특강일정이 공교롭게 겹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부산방문을 민주계의 아성을 향한 「도전적」행보로 보고 추이를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이고문은 방문첫날인 이날 그랜드호텔에서 부산포럼초청으로 「세계로 미래로, 열린 정치」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지역정서를 최대한 고려한듯 『문민정부의 출범은 역사적 획을 긋는 사건』이라며 『민주화와 도덕성에 대한 자괴감을 털어내는 계기가 됐다』고 현정부를 한껏 치켜세웠다. 실명제와 지자제시행, 권위주의시대의 불법과 비리단죄 등이 그가 열거한 치적이었다.
이고문은 이어 『한국정치는 이제 자유와 민주를 확장해 21세기를 대비해야한다』며 ▲자율화를 통한 국가경쟁력강화 ▲분권화 ▲사회통합 ▲법치주의확립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개혁의 참된 의미는 불합리한 관행을 청산하고 진정한 참회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정치는 모든 이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예술」이 돼야한다』고 역설했다.<부산=이동국 기자>부산=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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