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9일 예술의 전당서김경수여성국극예술단을 창단한 왕년의 여성국극스타 김경수씨가 첫 작품 「호동왕자」를 무대에 올린다. 추석연휴 나흘간(26∼29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매일 하오 3시 7시 두 차례 공연되는 이 작품은 여성국극의 인기와 영화를 되찾아 보겠다는 야심작이다.
여성국극은 남자 역이건 여자 역이건 모두 여자가 맡아 창과 우리 춤, 연기로 엮어가는 한국적 뮤지컬이다. 50∼60년대까지만 해도 대단한 인기를 누렸지만 70년대 이후 TV와 영화에 밀리고 시대변화에 따르지 못하다 보니 날로 쇠퇴, 명맥 잇기가 쉽잖은 지경에 이르렀다.
「호동왕자」는 잘 알려진 대로 고구려왕자 호동과 적국 낙랑공주의 사랑 이야기. 두 연인이 조국과 사랑의 틈바구니에서 갈등하다 죽는, 그러니까 비극이다. 이 비극을 초라하거나 시대에 뒤지지 않은 새로운 여성국극으로 만들기 위해 여성국극 본래의 맛에 첨단기술을 동원한 장치, 화려한 볼거리를 가미해 무대를 꾸민다. 출연·제작진이 탄탄하다. 김경수 김진진 김성애 이옥천씨 등 쟁쟁한 국극 배우들이 출연한다. 「번데기」 「동숭동연가」 등 많은 뮤지컬을 연출, 서울연극제 및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받은 베테랑 이종훈씨가 연출을 맡았다. 각본은 창을 잘 아는 서울시립가무단의 상임연출가 심회만, 음악은 젊은 국악작곡가 이준호(수원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안무는 국수호씨(국립무용단장)가 각각 맡았다. 디딤무용단도 나온다. 518―0111<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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