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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영 제3자 인수 장기표류 여파/아파트 입주지연 등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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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영 제3자 인수 장기표류 여파/아파트 입주지연 등 피해 확산

입력
1996.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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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현장 1만7,000가구 공사 중단/하청업체도 공사대금 못받아 자금난건영의 제3자 인수가 장기표류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 또 하청업체들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고 직원들의 급여지급도 중단되는 등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제일제당 등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대기업들은 건영의 자산가치가 낮다는 이유로 인수에 미온적이고 그동안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동성종합건설은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측이 대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영은 지난달 26일 재산보전처분을 받으면서 전국에서 진행중이던 자체분양 아파트 14개 사업장 8,000여가구의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이며 재개발재건축 13개 현장 9,000여가구의 건설공사도 대부분 중단됐다. 건영은 10월중에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현재로선 재개여부가 불투명하고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입주지연 등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사가 중단된 17개 현장 1만7,000여가구는 빨라야 5∼6개월, 늦어지면 1년정도 입주가 지연될 전망이라는게 건영 실무자의 설명이다. 또 올 11월 입주예정이던 시화지구 시화건영아파트 1,480가구와 반송지구 257가구는 빨라야 내년 4월에나 입주가 가능한 상태다.

직원들에게 지급될 8월분 급료와 7월에 지급됐어야 할 50%의 상여금도 아직 지급이 안된 상태이고 이달중 지급해야 할 150%의 상여금도 지급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 건설사 자금운영의 윤활유역할을 하는 분양대금도 평소 하루 3억∼4억원 들어오던 것이 요즘은 하루 1억원에도 못미치고 있고 2,500여 하청업체들에게 지급할 수백억원의 대금도 결제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영직원들은 12일하오 반포 주택문화관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채권단의 즉각적인 자금지원과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동성종건 관계자는 『입주지연 등 선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3자 인수문제가 하루 빨리 마무리지어져야 한다』며 『채권단이 문제삼는 자금력문제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종건 등 5개사가 인수자금을 함께 부담하면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은행 관계자는 『건영을 인수할 회사는 건영보다 자산규모나 매출액이 더 큰 회사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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