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장비업체들 64256MD램 장비 판매 “불티”/최근 동남아시장 개척도 본격화 활황세 더욱 뚜렷/신성ENG·미래산업·디아이 등 주가도 급등 “신바람”「대기업은 불황, 중소기업은 활황」 최근 삼성 현대 LG 등 국내 유수의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사상최악의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는 「역경기양극화」현상이 반도체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반도체 불황의 주범이 제품수명주기가 이미 쇠퇴기에 접어든 16메가D램이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
시장이 포화상태인 16메가D램으로 장사를 해야 하는 제조업체들이야 가격폭락으로 한숨을 내쉬지만 전방산업인 장비업체들은 이제 막 양산체제에 들어간 64메가와 256메가D램의 생산장비를 제조업체들에 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면서도 내수시장의 활황으로 해외시장에는 곁눈조차 주지못하던 장비생산 업체들이 중국 대만 등 최근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동남아시장의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활황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공정상의 청결시스템인 「클린룸」의 핵심부품 펜필터유니트(FEU)를 생산하는 신성ENG(대표 이완근)는 900억원이던 올해 매출목표를 최근 95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제조회사들이 64메가, 256메가D램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그만큼 일감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650억원인데 비하면 놀라운 성장세로 신성ENG의 주가는 지난 7월31일 주식시장에 상장된뒤 연초 2만9,700원에서 14만원대로 4배이상 뛰었다.
최근에는 수출마저 급상승, 연말까지 지난해(570만달러)의 2배가 넘는 1,200만달러의 외화를 수출로 벌어들일 계획이다. 신성ENG의 내년도 수출목표는 이보다 300만달러가 늘어난 1,500만달러다.
불황속의 호황으로 주가가 급등하기는 검사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한 미래산업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의 국산화에 성공한 미래산업은 수출호조에 힘입어 내년에는 미국등지에 1,000만달러의 장비를 수출할 계획이다.
반도체 열처리공정 시스템인 「번인시스템」과 「번인보드」 등을 생산하는 디아이도 시장호황으로 지난해 488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올해는 750억원으로 높아지고 단기순이익도 40억원에서 70억∼80억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금형업체인 미크론정공은 성형수지의 압력을 유압구동장치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금형장치를 개발, 다국적 통신기기회사인 모토로라의 말레이시아 법인에 200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필리핀 멕시코 등 10여개국에도 리드프레임 금형을 수출, 연말까지 600만달러의 실적을 올릴 예정이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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