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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 다녀온 일 관계자들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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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 다녀온 일 관계자들 시각

입력
1996.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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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개방 시동… 앞날은 비포장길”/공항·도로 등 시설 미비/국교없인 위험부담 커/“일 자본 필요” 모종프로젝트 기대도북한 나진·선봉 국제투자포럼 (13∼15일) 에 참가했던 일본의 기업·연구소·언론 관계자들은 대체로 『포럼 자체는 어느정도 성공적이었으나 투자·개발 실현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아사히(조일)신문은 『북한의 경제개혁이 걸린 제한적 시장경제 도입 실험이 본격 시작됐다』고 분석하면서도 『계약 성사 건수가 적고 사회기반시설의 미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일정부 산하 아시아경제연구소의 고마키 데루오(소목휘부) 연구주간은 요미우리(독매)신문과의 현지 인터뷰에서 『2억8천여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성사되는 등 꽤 성과가 있었다』 면서 『그러나 도로가 형편없어 나진항에서 내린 컨테이너를 40㎞ 떨어진 중국 혼춘(훈춘)까지 운반하는 데 2시간반이나 걸린다』고 사회간접자본의 미비점을 거론했다.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나진·선봉지역에 공항이 없고 나진항의 설비가 낙후된데다 하역물량이 얼마 되지 않는 데 대해 불안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 언론들은 행사장과 나진호텔이 포럼 개막 직전에 간신히 공사가 끝나 편의시설이 부족한데다 호텔방이 일시 단수되는가 하면 전기콘센트도 하나밖에 없는 점등이 나진·선봉의 현수준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포럼을 위해 평양에서 영어와 일본어 통역 25명을 동원하고 파티와 여흥을 베풀었으며 나진역 부근에 중국 조선족이 운영하는 가라오케를 여는 등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북한은 일본 니가타(신석)항에서 여객선 직항편을 운영하고 8·15 광복전 나진·선봉지역에 살았던 일본인 1백5명을 「고향방문단」 형식으로 초청하는 등 일본측을 특별배려한 인상이 짙다.

미쓰비시(삼릉)상사·마루베니(환홍)·스미토모(주우)상사·닛쇼이와이(일상암정) 등 대기업을 포함, 일본측 업계 참가자 40여명은 『국교가 없이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일본기업 진출은 적어도 남북관계 진전 후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다만 기업 관계자들은 북한이 아시아개발은행에 가입, 융자를 받는 방법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결국 일본자본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북·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모종의 프로젝트가 가능하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인상이었다.

고마키 연구주간은 『나진·선봉에 장래성은 있다』며 『개발에 성공하면 남포와 원산 등에 제2, 제3의 경제특구가 생길 지도 모르고 북한의 대외개방, 한반도안정, 동북아시아 지역안정으로 이어져 일본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에 대해 『장기적·대국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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