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정 우선” 고수위 처방 없을듯/“자칫 평지풍파” 강경해법 배제/오늘 주례보고때 「YS뜻」 관심신한국당이 당내부 운영기조를 「안정」으로 설정하는 분위기다. 일부 대권주자들의 갈등으로 당내분 조짐마저 전개되자, 여권핵심부는 어떤 식으로든지 이를 수습하고 재발을 막느냐를 놓고 적지않게 고심해왔다.
청와대와 신한국당의 핵심인사들은 긴밀한 논의를 거듭, 일단 『파문이 가라앉은 마당에 굳이 강경한 해법을 시도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홍구 대표 등이 대권주자들의 자제를 촉구, 논쟁을 일단락시킨 상황에서 이 문제의 재론자체가 자칫 평지풍파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때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에 대권주자들의 돌출행동을 잡지않으면 결정적인 시기에 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강경한 조치론이 제기됐으며 대세를 이루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일부 당직자들은 『김영삼 대통령이 귀국직후 대권주자들의 공방을 매섭게 질책하고 가시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덕룡 정무1장관이 『허구한 날 대권타령을 하는 정치판은 개조해야한다』고 역설하자, 당내에는 한때 심상치않은 기류가 퍼졌다. 김장관이 김대통령의 지근인사인데다 말을 아끼는 신중한 스타일로 보아 김장관의 과감한 「정치판 개조론」은 여권핵심부의 의중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당내에는 『여권 내부에서 뭔가 큰 그림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추측마저 나왔고 야당도 은근히 촉각을 곤두세웠다.
구체적으로 『대권주자중 한 두 명이 큰 망신을 당해 사실상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고 밑도 끝도 없는 정치권 사정설도 흘러다녔다. 이밖에도 『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의 대대적인 개정을 통한 정치쇄신이 추진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사실 이런 얘기들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라는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여권 핵심인사들의 논의과정에서 걸러졌을 뿐이지, 어느정도 검토됐다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정치권 개편작업이 그리 녹록하지않다는 내부판단이 이루어져 과격한 해법은 일단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김대통령이 대권주자들의 갈등파문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김대통령은 17일 이홍구 대표의 주례보고때 당의 단합을 강조하는 선에서 자신의 의중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오는 20일 주요당직자, 당소속 국회상임위원장 등을 초청한 조찬간담회에서는 다소 강한 톤으로 「돌출행동」의 자제, 결속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이홍구 대표나 청와대 수석들이 어떤 식의 보고를 하느냐가 김대통령의 심중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이나 청와대의 기류가 원만한 당운영, 안정기조의 유지쪽으로 기울어있기 때문에 일부 대권주자들의 파문 등에 대해 고수위의 처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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