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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주한 일 문화원서 추모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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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주한 일 문화원서 추모음악회

입력
1996.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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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미쓰 음악세계 한국 청중에 본격 소개/윤이상에 비견 20세기 일 대표 작곡가/동양과 서양을 매개하는 작품들 발표지난 2월 암으로 사망한 일본의 현대음악작곡가 다케미쓰 도루(무만 철) 추모음악회가 19일 하오 7시30분 주한일본문화원에서 열린다. 20세기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음악가를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행사이다. 「한국에 윤이상이 있다면 일본엔 다케미쓰 도루가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동양정서를 서양음악 기법으로 표현한 점에서는 같지만 윤씨가 철저하게 클래식영역을 지킨 반면 다케미쓰는 100곡 이상의 영화음악과 대중음악을 남기는등 장르를 넘어 폭넓게 작업했다.

1930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정규 음악교육을 받지 않고 거의 독학으로 피아노와 작곡을 익혔다. 재즈 피아니스트로 출발, 아방가르드 계통에서 여러 대가와 공동작업을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어법을 완성했다. 그는 실내악, 관현악, 영화음악, 일본 전통악기를 위한 작품, 영화음악, 대중음악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쇤베르크, 베베른, 베르크, 케이지의 영향을 받았다. 윤이상이 그러했듯 그도 일본의 전통을 음악에 흡수했다. 샤쿠하치(척팔·대나무 피리), 비와(비파) 등 일본 전통악기를 사용하거나 이 악기들의 미감을 플루트나 기타로 표현했다.

또 일본의 전통적 정원문화에 나타나는 고유한 정취와 자연관을 음악으로 녹여냈다. 그는 미국 피아니스트 피터 제르킨에게 이렇게 말했다. 『고래처럼 더 튼튼해져서 동도 서도 없는 바다를 헤엄치고 싶다』. 동서를 떠나 음악의 보편성을 추구했던 대가의 열망을 드러낸 발언이다.

이번 연주곡은 기타 독주, 기타와 플루트 2중주, 현악4중주 등 70년대 초기작부터 96년 최후의 작품에 이르는 다양한 실내악곡. 샤쿠하치와 비와의 연주법을 기타와 플루트에 사용해 음빛깔을 바꾸는등 일본과 서양을 매개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자연스러움, 울림과 침묵의 공존이 특징이다. 알토플루트와 기타를 위한 「바다를 향해」는 아주 유명한 작품인데 프로그램에 들어 있다.

다케미쓰의 생전에 함께 많은 작업을 했던 캐나다 플루티스트 로버트 에이트킨(독일 프라이부르크음대 교수)과 독일 기타리스트 라인베르트 에버스(독일 뮌스터음대 교수)와 국내 몇 안되는 현대음악 전문연주단의 하나인 꼴로르콰르텟이 연주한다. 꼴로르콰르텟은 93년에 전원 여성으로 창단된 현악4중주단이다. 738―4012<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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