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통체증 인터넷 붕괴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통체증 인터넷 붕괴론

입력
1996.09.16 00:00
0 0

◎3∼4년전 1,000단위 웹페이지 이젠 수백만/미 과학자들 “이대로 가면 곧 먹통” 보고서세계적으로 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전송회로에 체증이 발생, 가동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인터넷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 이제는 월드 와이드 웨이트(World Wide Wait)로 변했다고 불평한다. 미국에서는 조만간 인터넷이 붕괴할 것이라는 파국론까지 대두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과학자들은 최근 『인터넷이 위험한 상태에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전 인터넷이 먹통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미국 컴퓨터장비업체인 3Com의 창업자 로버트 메트칼프씨는 인터넷 대파국이 올해 안에 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협회의 래리 랜드웨버 회장도 『당분간은 인터넷 상태가 좋아지기보다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인터넷 붕괴론은 이용자와 전달되는 정보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대학에서 교재와 연구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는 창구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미국에서만 수백만명이 가입해 있는 대중매체로 부상했다. 전달되는 정보도 날씨지도에서 잡지, 신문기사, 디자인, 사진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3∼4년전에 천 단위를 넘지 못했던 웹사이트의 페이지 수가 이제는 수백만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에 체증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인터넷이 고속도로라면 월드와이드웹은 자동차와 다름없다. 인터넷 체증은 도로확장 속도에 비해 자동차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체증이 심각해짐에 따라 정보 유실률도 높아지고 있다. 미시간대학 모니터링그룹은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10% 정도가 전송회로에서 사라진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막히지 않은 도로를 찾아다니다가 길을 잃는 경우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부 인터넷 운영회사는 막힌 회로를 찾거나 수리하는 일을 게을리 하고 있다. 아시아 및 호주 등 태평양 연안국가를 연결하는 웹사이트 운영회사 중에는 막대한 전화비를 아끼느라 회로를 줄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이 인터넷 체증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인터넷 파국론에 대한 반론도 물론 나오고 있다. 넷스케이프사의 짐 클라크 회장은 전화용량을 늘리는 기술이 가입자 증가를 뛰어넘었듯이 인터넷 전송회선 기술도 발전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뉴욕=김인영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