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련 “정수효과 없는 부산물 환경당국 알고도 묵인”/환경부 “유럽서도 사용 정수효과 전혀 없는 것 아니다”/유해성 여부도 논란… 미·독서는 독성때문에 사용 제한수돗물 정수제로 사용되는 안정화이산화염소의 정수효과를 둘러싸고 환경당국과 시민단체간 「가짜시비」가 일고 있다.
국내 최대 환경운동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은 국내 정수장에서 사용중인 안정화이산화염소가 강력한 살균 및 산화력을 가진 이산화염소가 아니라 정수효과가 없는 이산화염소의 부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련은 환경부가 이를 알고도 5년여동안 340억원어치나 사용토록 묵인, 예산낭비는 물론 국민건강까지 침해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대해 환경부는 이산화염소부산물도 정수효과가 전혀없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 논쟁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환경련은 현재 65개 정수장에 공급되는 액체상태의 안정화이산화염소는 대부분 클로라이트(ClO₂)와 클로레이트(ClO₃)라는 이산화염소부산물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부산하 국립환경연구원도 이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정수효과에 대해서는 주장이 서로 다르다. 환경련은 『이산화염소가 물속에서 철, 망간 등 유기물과 반응한 물질이 이산화염소부산물』이라며 『산화와 살균력을 소진한 물질이 어떻게 정수효과가 있겠느냐』고 말한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이산화염소부산물도 물속에서 이온과 결합, 이산화염소에는 못미치지만 정수효과가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허용하고 있고 유럽등지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다』며 『다만 원수의 산성도가 알칼리성일때 효과가 낮아지므로 산성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환경련은 『지난해 서울시 조사결과 안정화이산화염소가 정수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나 올해부터 서울시가 사용을 중단했다』고 반박했다.
유해성 여부도 논란거리다. 이산화염소부산물은 강력한 독성을 지녀 100PPM이상인 물을 영아가 마시면 청색증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사용량을 0.5PPM이하로 제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환경련은 『정수효과가 없는 물질을 왜 사용하느냐』며 『환경부입장은 수돗물에 이물질을 약간 섞었는데 무슨 문제냐는 것과 같은 억지』라고 반박하고 있다.
환경련은 『환경부가 「안정화이산화염소는 인체유해물질인 클로라이트 클로레이트등 이산화염소부산물이 발생한다」면서도 「현재 사용중인 액체이산화염소는 대부분 클로라이트」라는 내용의 공문을 수자원공사 등에 발송했었다』며 『환경부가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경련은 또 안정화이산화염소는 「수처리제의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에도 없는 물질이라고 주장한다. 고시된 물질은 이산화염소지 이산화염소부산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품질규격은 해당물질의 함량만 충족하면 되지 부산물까지 정하지는 않는다고 대응하고 있다.
한편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이산화염소부산물은 독성때문에 미국과 독일에서는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 미국 환경청(EPA)은 이산화염소부산물을 0.4㎎/ℓ, 독일은 0.2㎎/ℓ를 초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이산화염소가 외부에 노출될 경우 강독성 이산화염소부산물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관심사』라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도 『안정화이산화염소가 이산화염소부산물이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정수효과에 대한 정밀한 검사를 거친뒤 정수제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이산화염소」 어떤 것이 있나/안정화이산화염소보관·생산·운반 쉬워 널리 사용/활성화이산화염소소량 정수때만 사용 가격도 비싸/가스발생기안전관리 어려워 거의 사용안해
수돗물은 일반적으로 PAC(폴리알루미늄클로라이트) 등 응집제로 원수의 탁도를 낮추고 물속의 불결한 이온성분을 제거한후 이산화염소나 액체염소 등으로 살균·산화과정을 거쳐 정수된다. 이산화염소는 수돗물에서 발암물질 트리할로메탄(THMs)이 검출된 후 염소의 대체물질로 90년부터 사용됐다. 그러나 가격이 염소보다 10배가량 비싼데다 강독성 이산화염소부산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녹조발생 등 수질이 극도로 악화할 때만 사용하고 있는 보조수처리제다.
현재 전국 552개 정수장중 65곳에서 사용되는 이산화염소는 액체와 가스형태 등 2가지다. 활성화이산화염소와 안정화이산화염소는 액체상태로 투입된다. 또 정수장에 설치된 가스발생기로 현장에서 이산화염소가스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안정화이산화염소는 보관이 쉽고 8%가량의 고농도 상태로 생산 및 운반이 가능해 대부분의 정수장에서 사용한다. 특히 대규모 정수장은 모두 안정화이산화염소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활성화이산화염소는 안정성이 떨어져 보관이 어렵고 농도가 0.5∼1%로 낮아 소량 정수때만 사용된다. 가격은 활성화이산화염소가 안정화이산화염소보다 4배가량 비싸다.
그러나 정수효과평가결과 안정화이산화염소는 정수효과가 거의 없는 반면 활성화이산화염소는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수도기술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비교평가에 따르면 농도 0.5%의 활성화이산화염소는 조류, 페놀 및 철등 금속제거율이 농도 8%의 안정화이산화염소보다 월등했다.
아염소산나트륨(NaClO₂)과 염산 등을 섞어 가스형태의 이산화염소를 만들어내는 가스발생기는 전국 25개 정수장에 설치되어 있으나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가스발생기에서 만들어진 이산화염소는 정수능력이 우수하지만 강력한 산화력때문에 기기가 부식되기 쉽고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어 현재 가스발생기를 운용하고 있는 정수장은 없다.<이상연 기자>이상연>
◎이산화염소 부산물/이산화염소가 물속 불순물과 결합하면서 생성
이산화염소(ClO₂)는 강력한 살균력과 산화력으로 물속의 바이러스성 미생물을 제거하고 철, 망간등 유기물을 산화시킨다. 이산화염소가 이들 불순물과 결합해 산화력을 소모하면 클로라이트(ClO₂-) 클로레이트(ClO₃-)라는 이산화염소부산물로 변한다. 현재 우리나라 정수장에서 사용중인 「안정화이산화염소」제품은 대부분 클로라이트와 클로레이트다.
일부국가에서는 클로라이트를 가스발생기에 투입, 이산화염소를 발생시켜 정수제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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