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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충격 “분유 파동”/잇단 발암물질 검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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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충격 “분유 파동”/잇단 발암물질 검출 파문

입력
199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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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에 항의 빗발·병원서도 모유 권장/관련업계 “고름우유 악재 안가셨는데…”13일 시판 우유 및 분유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산모들이 분유 수유를 중단하고 일부 산부인과병원에서는 분유공급 중단과 함께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또 분유회사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슈퍼마켓 등에는 분유를 사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는 등 「분유파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 산부인과에서 사흘전 아이를 낳고 입원중인 윤모씨(30)는 『분유에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산후 몸이 좋지않아 이틀간 분유를 먹였는데 오늘 아침부터 당장 모유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80여명의 신생아를 둔 강남 C병원은 이날 아침 의료진이 대책회의를 갖고 산모들에게 가급적 모유로 바꿀 것을 권장했다.

서대문구 연희동 「홍영택 산부인과」의 홍영택 원장(45)은 『아무리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어도 산모의 젖이 돌기까지 2∼3일이 걸려 어쩔 수 없이 신생아에게 분유를 먹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난감해했다.

이날 슈퍼마켓등에서는 분유가 거의 팔리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S슈퍼마켓에서는 평소 30통 안팎의 분유가 나갔으나 이날은 단 1통도 팔리지 않았다. 이같은 사정은 주택가 인근 상점에서 비슷했다.

유가공업계와 축산업계는 이날 충격속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각 분유회사 소비자 상담실과 지역 대리점 등에는 『당신네 분유에도 발암물질이 들어있느냐』는 등 항의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거의 마비되다시피했으며 일부소비자들이 반품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축협중앙회는 지난해 10월 「고름우유」 파동 뒤 한때 분유재고가 1만6천톤에 육박했다가 최근 1만2천3백톤까지 낮아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마당에 이번 사태가 불거져 나와 큰악재로 작용할 것 같다며 전전긍긍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이날 긴급성명을 발표, 『정부가 유해물질 검출원인을 모두 축산농에게 돌리고 있다』며 보건복지부를 집중 성토했다.<박희정·윤순환·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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