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늘어도 씀씀이 못따라/소득 작년비 13% 증가에 지출은 17%나 늘어/80년대말 호황때 버금 “흥청”/조기퇴직 등 영향 45세이상 가장 소득 감소본격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도시근로자들은 소득이 늘어난 것 이상으로 소비하는 등 과소비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2백3만9천5백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가 늘었으나 소비지출은 1백35만1천3백원으로 증가율이 17.2%에 달했다. 소비증가율과 소득증가율의 차이가 3.9%포인트에 달해 89년 2·4분기(7.7%포인트)이후 가장 높았다.
또 소득증가분보다 소비증가분이 더 많아 한계소비성향지수가 100.2를 기록, 88년 4·4분기이후 처음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서 최근의 소비수준이 초호황기였던 80년대말과 비슷함을 보여주었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17.2%까지 높아진 것은 92년 2·4분기(18.0%)이후 처음으로, 이에 따라 가계흑자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 하락한 26.3%에 그쳤다.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고급승용차 구입이 늘어난데다 외식비 교육비 여행비 등의 지출이 많아지는 등 소비가 고급화 다양화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한편 가장의 근로소득은 나이가 많을수록 늘어나 40∼44세의 경우 1백54만2천2백원에 달했으나 45∼49세는 1백46만3천4백원으로 떨어지는 등 점차 감소현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경기부진에 따른 조기퇴직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상호 기자>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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