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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는 기업 재무구조 부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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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는 기업 재무구조 부실 탓”

입력
199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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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 구석모 상임고문 지적/부채비율 300%초과… 미·일·대만보다 높아/“외형 치중” 30대 그룹중 하위 20대 적자 못면해우리경제 고금리구조는 지나치게 높은 부채의존도 등 기업의 부실한 재무구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또 국내 30대 재벌그룹중 하위 20대 그룹은 지난 3년간 연속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내용이 극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의 구석모 상임고문은 13일 한국산업조직학회 주최로 열린 「한국경제의 진로와 대기업집단」 정책세미나에서 「한국의 재벌정책과 금융체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구고문은 우리 기업의 부채비율은 300%를 초과, 미국(174.5%·91년기준) 일본(215%)뿐 아니라 주요경쟁상대국인 대만의 88%보다 턱없이 높은 수준이며 자금조달방식도 내부자금의 비중이 미국기업은 80%, 일본기업은 50%이상인데 반해 우리기업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구고문은 『우리 기업들이 기업이익의 축적보다는 기업외형 확장을 통해 성장해왔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빚어졌다』며 불건전하고 취약한 재무구조가 기업경쟁력 약화의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구고문은 한국 재벌기업들의 특징을 「기업이익경시―외형확장지향―부채의존형」으로 지적하고 30대 그룹중 16대 그룹은 부채비율이 400%를 초과, 선진국기준을 적용한다면 「지불불능」 상태의 위험수위에 도달해있다고 경고했다. 30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350%로 기업평균치 300%를 웃도는 반면 순이익률이나 경상이익률은 기업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구고문은 또 30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을 보면 상위 10대 그룹만 흑자를 보일뿐 나머지 20대 그룹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상위 5대 그룹에서도 154개 계열사 가운데 91∼94년중 3개년이상 적자를 낸 기업이 17%인 26개에 이른다고 밝혔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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