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 “대선 전초전으로 몰아간 야 반성을”12일 실시된 서울 노원구청장 재선거는 결국 국민회의, 자민련이 연합공천한 자민련 김용채 후보(전 국회의원)의 승리로 귀결됐다. 김후보는 개표초반부터 50%가량을 득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한국당이 내부적으로 지원한 무소속 이기재 후보(전 노원구청장)는 30%이상의 득표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초 투표율이 30%이상으로 예상됐다가 23.4%정도에 그치자, 「김용채 후보 우세」라는 예상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득표차이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은 투표율=여당 유리」라는 등식이 더이상 성립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여권조직표 보다 야당 지지자의 투표참여율이 더 높았음을 뜻한다.
김후보의 승리에 대해 두 야당은 「야권공조의 승리」 「신한국당의 오만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다분히 정치적 의미에 비중을 두고있는 것이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이 『김후보의 압승은 무엇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심때문』이라며 『신한국당의 내천자인 이후보의 패배는 현정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도 『야권공조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정치사에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야당측은 나아가 재선거의 결과를 내년 대선으로 연결짓는 확대해석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야권공조를 통해 수평적 정권교체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 대선으로 여세를 몰아가는 자세를 취했다. 자민련도 이번 승리로 불모지인 서울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반면 신한국당은 『구청장 선거는 지방선거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특히 신한국당은 『구청장 선거를 대선전초전으로 몰아간 야당은 반성해야 한다』며 거듭 정당공천배제를 주장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김용채 당선자 일문일답/“단일후보 공천 야 결속 계기 될것”/“의원선거보다 어려워/자치정착 최선 다할 것”
개표가 한창 진행중인 12일밤 10시 승리를 확신한 자민련 김용채당선자는 기자회견을 자청, 『당선의 원동력은 자민련 국민회의 공조때문』이라며 『하루속히 노원구의 자치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당선소감은.
『노원구민에 감사드린다. 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직접 연설해주고 국민회의의 노원구 지구당위원장들이 적극 도와줘 당선된 것 같다』
―이번 양당공조의 의미에 대해.
『야권공조는 그동안 정책에서 일부 이루어졌다. 단일후보 공천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결속의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 양당이 정부 여당을 견제할 세력으로 확고한 위치를 다질 수 있게돼 정치변화가 예상된다』
―구체적인 구정 구상은.
『우선 주차난이 극심해 야간에만이라도 이면도로의 주차를 허용하고 민자유치를 통해 주차장을 대거 건립, 주차난을 해결하겠다. 노원구를 비롯해 중랑천을 끼고 있는 5개자치구 협의회를 만들어 중랑천의 수질을 높이겠다』
―정치인출신 구청장으로서의 계획은.
『현재 노원구의 재정자립도는 46%에 불과하다. 중앙정치인출신답게 중앙무대활동을 통해 재원확보에 경주하겠다』
―선거과정에서의 어려움은.
『더위속에서 선거를 치러 하루에 3번 옷을 갈아 입었고 선거구도 넓어 큰 애를 먹었다. 국회의원선거보다 어려웠다』<이영섭 기자>이영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