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 추가파견 검토… B52 이동중/전문가 “후세인 미 자극 치밀한 전략”이라크가 11일 이라크내 비행금지구역을 정찰중이던 미 F16 전투기에 미사일 공격을 가함으로써 중동지역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 국방부는 앞서 이라크가 미정찰기를 위협할 경우 즉각 공격할 것이라고 발표해 미국의 또다른 무력 응징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라크는 최근 수차례에 걸쳐 정찰중인 미 전투기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이 4일 이라크에 2차 미사일 공격을 가한 이후 이라크는 관영INA 통신 등을 통해 7, 9, 10일 비행금지구역 주변을 정찰중인 미 전투기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었다.
○…미 국방부는 이제까지 이라크의 이같은 주장을 강력히 부인해왔지만 11일 정찰중인 F16 전투기 2대가 샘6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공격을 받은 F16기는 미사일 기지 파괴용으로 제작된 「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었으나 『이라크 미사일기지의 레이더가 전투기를 잠시동안만 포착했기 때문에 응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리는 『F16기가 공격받은 후 인근에서 비행중이던 F15E전투기가 반격을 위해 미사일 발사지점을 찾았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공군은 이날 미그 25 전투기와 헬기가 비행금지구역 남쪽을 근접 비행하는 등 미국의 반응을 실험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터키내 미 공군기지와 걸프해역 인근에 파견된 미 항모 칼 빈슨호에 배치된 전투기들이 이라크에 대한 보복공격에 대비, 비상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방송도 괌기지의 B52폭격기들이 모종의 작전 지원을 위해 영국 공군기지인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으로 이동중이며 국방부는 항모 추가 파견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서방소식통들은 『이라크의 미 전투기 미사일 공격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치밀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면서 『미국을 자극해 미국의 전략적 실수를 유도하는 한편 아랍권에 이라크에 대한 동정여론을 조성하려는 목적이 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라크정부는 미 전투기들의 이라크영공 초계비행이 침략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다고 INA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유가도 이날 이라크의 미 전투기 공격사실이 전해지면서 급등, 런던시장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날보다 47센트가량 오른 배럴당 23.3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주간 유가의 급등세는 91년 걸프전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워싱턴·바그다드·런던 외신="종합">워싱턴·바그다드·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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