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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장애/거짓말·도벽·싸움·잦은 가출 등 특징(어린이 건강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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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장애/거짓말·도벽·싸움·잦은 가출 등 특징(어린이 건강교실)

입력
1996.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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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일관성없는 자녀통제도 원인비행청소년들이 보이는 문제행동이 초등학교시기에 나타나면 이를 행동장애라고 부른다. 행동장애는 학령기아동에게 흔한 질환중 하나로 거짓말을 많이 하고 도벽이 있거나 자주 가출하는 게 특징이다. 또 고의적으로 다른 아이를 괴롭히거나 돈 물건 등을 빼앗기도 한다. 친구들과도 자주 싸우며 무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행동장애의 원인은 환경적인 경우가 많다. 부모가 폭력을 휘두르면 자녀들이 이를 쉽게 배워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부모가 어려서부터 아동의 행동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할 때도 생긴다. 성장과정에서 아동의 행동을 적절히 통제하는 것은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는 필수조건이다. 물론 통제할 때는 깊은 사랑이 바탕이 돼야 한다. 또 예측할 수 있어야 하며 아동과 사전에 약속한 범위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미리 어떤 행동에 대해서는 매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를 준 다음 문제행동이 일어날 때 설명하고 매를 대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부모의 교육방침에 일관성이 없으면 문제가 생긴다. 아동의 일정한 행동에 대해 어떤 때는 허용하다가 다른 때는 통제하는 등 부모가 순간적 기분에 따라 일관성없이 대응하면 아동의 가치관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부모가 서로 다른 기준으로 아동을 대하는 경우도 문제다. 어머니는 주의를 주는데 아버지가 이와 반대되는 행동을 보이면 행동장애가 생길 수 있다.

행동장애 아동들은 잘못에 대해 반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남의 탓으로만 돌려대기도 한다. 이런 아동은 비교적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병원 밖에서는 이런 아동의 행동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돼 있으므로 입원치료하는 것이 좋다. 아동의 행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원인을 면밀히 관찰해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간의 갈등이나 부모 자녀간의 대화단절에는 가족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행동장애아동의 상당수는 성장하면서 호전되지만 일부는 성인기까지 지속돼 청소년비행 또는 성인기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나타나 일생동안 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 될 수도 있다.<조수철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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