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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 「중임제」 등 발언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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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 「중임제」 등 발언 안팎

입력
1996.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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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부 심중 읽었을 것” 관측 우세/김 의장 “소박한 정치소신,교감설은 오해” 해명/정치권선 “예사롭지않은 사견” 진의·배경 촉각김수한 국회의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중임제 개헌」과 「중·대 선거구제 개편」등 민감한 정치사안에 대한 소신을 잇달아 밝혔다. 6선의 경력에다 정치권력의 풍향에 누구보다 밝은 것으로 알려진 김의장의 견해를 정치권은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의장은 『대통령 단임제의 단점이 많다』며 중임제 개헌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의 광역대표성을 보장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이 즉각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어나자 김의장측은 『소박한 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지나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극력 경계했다. 김의장의 한 측근은 『정치를 잘 아는 입장에서 원론을 얘기한 것』이라며 『마치 여권핵심부와의 교감끝에 나온 것 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 중임제 개헌은 이미 일부 학자들이 주장했으나 여권은 그 가능성을 일축했었다. 또 중·대선거구제 개편도 지난달 당 제도개선특위가 고위당직자 회의에 보고한뒤 당론으로 발표됐으나 내각제 기도등으로 해석되자 백지화하기로 했던 사항.

정치권에서는 김의장이 「교감」은 없었다 해도 핵심부의 심상찮은 흐름을 감지하고 이같은 언급을 한 것으로 추정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신한국당의 한 의원은 『김의장은 고감도의 정치안테나를 가진 사람이다』며 『아무리 사견이란 전제를 달긴 했으나 예민한 시기에 당내 사정과 전혀 다른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야권의 한 의원은 『직무수행이 아닌한 의장도 개인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국회 제도개선특위에서 논의될 사안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언급을 한 것은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의장의 「소신」은 그 진의와 배경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여진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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