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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사업정리/전략사업 주력위해 “군살빼기”(불황을 이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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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사업정리/전략사업 주력위해 “군살빼기”(불황을 이긴다:3)

입력
1996.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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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없으면 과감히 이관·폐쇄/삼성·LG 이미 착수 타그룹도 적극 검토/중장기시장 판도 정확한 예측력이 관건재계의 불황극복대책중 최근 눈에 띄는 것이 한계사업정리다. 감원이 거품인력을 제거, 생산성을 높이는 부분적인 조치라면 한계사업정리는 수익성이 없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을 과감히 도려내면서 인력감축과 사업구조 재구축을 꾀하는 복합적인 처방이다.

재계는 기존 백화점식 사업구조로는 불황을 타개할 수 없는데다 신규 또는 유망사업에 발빠르게 진출하기 위해서는 가뿐한 몸집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사업정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정리작업을 가속화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정리의 틀은 기존사업을 중소기업에 이양하는 등 사업에서 손을 떼는 완전철수와 생산은 이관하고 기술개발 및 마케팅을 맡는 부분철수등 크게 두가지.

재계는 이와함께 계열사 통·폐합도 늘리고 있다. 한때 시너지효과를 위한 건설사와 종합상사의 전략적인 합병에서 경비절감이나 사업축소를 위해 유사 계열사나 사업부문을 합치는등 그 양상도 바뀌고 있다.

우선 한계사업정리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 LG그룹. 이들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개월전부터 정리작업에 착수, 마무리단계에 있다. 또 선경 쌍용 효성 등도 적극 검토에 나서는 등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움직임이다. 그러나 이같은 한계사업정리에는 향후 중장기 시장판도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전제돼야 하는데다 정리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반발은 물론 타부서 직원들의 연쇄적인 불안감을 야기, 간단치만은 않은 작업이 되고 있다.

LG그룹은 전략적 중요도가 낮거나 현재 흑자를 내더라도 1위달성이 불가능한 사업을 정리키로 하고 대상사업을 선정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 가스보일러 및 전자악기사업은 중소기업에 이관했고 이탈리아 냉장고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정보통신은 무선호출기 생산라인을 중소기업에 이관하고 기술개발 및 마케팅만 맡기로 했고 단순조립수준의 사업은 계속 중소기업에 넘길 예정이다.

소그룹별로 전담팀을 구성, 한계사업 정리에 나선 삼성도 그룹차원의 조정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10월부터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반도체 국제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은 전자에서 소형가전부문의 20여개 품목을 줄일 예정이고,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기 힘든 사업은 해외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앞서 중공업은 배처플랜트 제철설비등을 포기하고 아스팔트프라이버 모터그레이더 등 6개 모델을 단종하며 40여명을 명예퇴직시켰다.

쌍용은 김석준 회장 주재의 최근 사장단회의에서 고비용구조 해소차원에서 사업구조 조정을 검토키로 했고, 선경도 계열사별로 구조조정에 나서 연말까지 시안을 만들 예정이다. 효성도 미국 매킨지사에 컨설팅을 의뢰, 정보통신분야로 집중하되 일부 사업정리를 포함하는 구조조정작업에 들어갔다. 이밖에 수출의 창구역인 종합상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분야의 조직을 본부에서 팀으로 축소하거나 해당인원을 신규사업팀으로 재배치하고 있으며, 일부 해외지점 등의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네슬레 한국3M 한국코닥 등 경영권이 없는 단순합작법인의 지분을 매각했던 두산그룹은 1일자로 두산음료와 두산종합식품을 합병했고, 코오롱은 타이어코드연직사업의 중소기업 이양을 추진하면서 유사계통의 코오롱세이렌과 한국염공의 합병을 이달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LG는 정유유통과 정유판매를 연내에 통합키로 했고 해태도 94, 95년 인수한 인켈과 나우정밀을 오는 11월 해태전자와 합병해 유사사업을 정리하며 오디오분야의 비중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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