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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집행관 “불황속 호황”/대구지역 섬유산업 부도여파 경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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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집행관 “불황속 호황”/대구지역 섬유산업 부도여파 경매 급증

입력
1996.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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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입 1,000만원대 “주위 시선 따가워”기업들에는 안된 얘기지만 「불황일수록 즐거운」 직업이 있다.

법원의 집행관(종전 집달관)들이다. 이들은 불황일수록 호황이다. 이들이 바빠지면 경제는 좋지 않은 것이다. 최근 기업의 부도사태로 「일거리」가 늘면서 집행관들이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현상은 94년이후 섬유산업이 사상최대의 불경기를 맞고 있는 대구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지법의 경우 94년 3,283건이던 경매신청건수가 지난해 4,254건으로 약 30% 늘어났다. 또 올 상반기에 이미 2,319건이 나온데 이어 본격적인 경기불황이 시작된 하반기들어서는 증가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봉급없이 건당 수수료만을 받는 집행관들이 고액수입자인 것은 알려진 일이나 대구지법 집행관 17명의 평균 월수입은 3년전에 비해 배이상 높은 1,000만원대에 이르러 대구지역 불황의 정도를 역으로 반영하고 있다.

더구나 이는 집행관들이 국세청에 자진신고한 액수며 실제 수입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국세청 관계자의 말이다.

대구국세청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섬유경기가 바닥권을 맴돌면서 부도업체의 증가로 집행관들의 소득은 크게 신장하는 등 집행관 수입과 지역경기간의 반비례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지법의 한 집행관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듯 『법원의 명령에 따라 정당하게 업무를 집행할 뿐인데 불황을 반기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대구=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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