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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 「고교생 삐끼」 극성/“돈 쉽게 벌수있다” 집단상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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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 「고교생 삐끼」 극성/“돈 쉽게 벌수있다” 집단상경까지

입력
1996.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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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과 혼숙 예사 “탈선 온상”/호객 불응땐 폭력행사도 일쑤유흥가 호객꾼(속칭 삐끼)으로 나서는 10대와 고교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들은 유흥비 등을 손쉽게 벌기 위해 집단 상경하는가 하면 심지어 여고생이나 중학생까지 밤거리로 나서고 있다. 특히 가출한 10대 호객꾼들은 취객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또래의 10대 접대부 등과 여인숙 등지서 혼숙하는 경우도 많아 청소년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

9일 밤11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흥가 일대. 이곳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10대는 줄잡아 2백여명. 거의 대부분 앳된 얼굴의 15∼17세이거나 고교생이다. 『좋은 곳에서 술한잔 하시죠』라며 한 행인을 30여m이상 끈질기게 따라다니던 김모군(17)은 『단란주점에 손님 2∼3팀을 데려가면 매상의 10%를 받는데 월평균 60만원정도 번다』고 말했다. 고교2년생인 그는 집에서는 편의점과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같은 시간 성북구 돈암동 성신여대앞과 성동구 화양동 일대에서도 3백여명의 어린 호객꾼들이 대로변까지 나와 「일」을 하고 있었다. 성신여대 부근 소주방에서 일한다는 박모군(18·고2)은 『80∼90%는 고교생들』이라고 말했다. 화양동 B단란주점에서 일하는 구모군(16·고2)은 『유흥비와 옷값을 벌기 위해 「삐끼」로 일하는 10대들 중에는 여고생이나 중학생도 끼여있다』고 털어 놓았다.

최근에는 밤거리 호객꾼으로 나서기 위해 고교생들이 집단 가출해 상경하는 사건마저 발생, 충격을 주었다. 광주 K상고 이모군(16)등 12명은 2일 집단 상경, 가리봉동 등에서 호객꾼 생활을 하다 학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7명이 붙잡혔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10일 남구 봉덕동 유흥가 일대의 호객꾼에 대한 단속에 나서 백모군(15) 등 10대 청소년 1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즉심에 회부했다. 이들은 호객행위에 응하지 않는 손님들에게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배성규·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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