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정부정책 사전협의·국회서 소신답변을”/정 “당에도 할말할 것·금융정책 정부 맡겨야”10일 상오 여의도 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는 어느때보다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경기하락, 한총련사태 등 산적한 현안을 놓고 양측 모두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얘기와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날회의에는 이홍구 대표와 이수성 총리 등 20여명의 당직자들과 관계장관들이 참석했다.
정부를 향한 당의 목소리는 매우 구체적이고 직선적이었다. 국회에 출석한 장관의 눈치보기식 답변을 문제삼는가 하면 야권의 정치공세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대표는 『경제난국등을 극복하기 위해 긴밀한 당정협조를 통해 일관성있고 신뢰받을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며 당정일체론을 강조했다. 이대표는 특히 『OECD가입 및 안기부법개정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이에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미흡한 것같다』고 지적했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당정협의를 거친 정부정책은 당이 적극 홍보할테니 정부도 주요정책에 대해 내실있는 당정협조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결정을 삼가달라는 요구였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수질대책 등 각종정책을 발표하면 반드시 실천된다는 믿음을 가질수 있도록 신뢰성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서청원 총무는 『국회에 출석한 장관들의 답변을 보면 의원들의 질문강도에 따라 왔다갔다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국회만큼은 장관들이 소신있는 답변을 해달라』고 말했다.
당을 향한 정부의 얘기도 의례적인 수사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총리는 『당은 국민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곳이므로 다양한 국민의 바람을 수시로 전달해달라』며 『정부도 당에 요구할 것이 있으면 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한승수 경제부총리는 『잘 알지 못하면서 이소리 저소리를 내는 것은 오히려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뿐』이라며 은근히 당측에 불만을 표시한뒤 『금융정책은 정부에 맡기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는 최근 경제문제와 관련해 경쟁적으로 주문을 쏟아내는 일부 여당의원들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였다. 그는 『9·3경제대책에 대한 당정협의만해도 비공개로한 토론내용이 언론에 대부분 공개됐다』며 『이같은 언론플레이는 정부정책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꼬집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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