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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소프트뱅크사」 연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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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소프트뱅크사」 연구 열풍

입력
1996.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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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사장 잇단 미 기업 매수 등 경이적 성장에/일 경제계·언론,재무전략·혁명적 경영 비결 분석재일동포 3세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사장이 이끄는 소프트 뱅크사의 미국 컴퓨터 관련 기업 매수와 경이적 성장에 대한 본격적 연구가 일본 경제계에 활발하다.

그동안 손사장 개인의 성공담 보도에 치우쳤던 언론들도 그의 혁명적 경영기법을 분석해 침체국면의 일본 경제에 공부재료로 삼아야 한다는 시리즈기사를 다투어 싣고 있다. 경제평론가들은 소프트 뱅크의 경영비결을 대체로 ▲자본시장을 철저히 활용하는 재무전략 ▲공격적인 상담·교섭 ▲독특한 사내관리 등으로 정리한다.

▷재무전략◁

소프트 뱅크는 94년 처음 점두공개한지 2년만에 총액 4,960억엔을 기업 매수에 쏟아부었다. 매수자금은 시가발행증자로 1,517억엔, 회사채발행 2,800억엔 등 90% 가량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했다. 97년 3월 전망으로 매상고가 3.5배 성장한 3,400억엔, 경상이익이 6배 늘어난 265억엔이라고는 하지만 부채총액도 2,300억엔에 달한다.

『과열이 아니냐』는 우려도 받고 있지만 손사장은 『7년내로 부채 제로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일본의 역사적 초저금리와 엔고를 이용해 미국의 확실한 컴퓨터 성장산업을 매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공모증자, 보통사채, 전환사채 등 2,100억엔을 조달해 매수한 미지프 데이비스 퍼블리싱사의 경우 예상주가 수익률이 200배를 상회하는 고가주를 창출해 조달 코스트는 추정치의 1%에 지나지 않았다고 예를 들고 있다.

▷상담·교섭◁

기업 매수시에는 항상 대상기업의 최고경영자와 만나 소프트 뱅크와의 제휴가 어떤 이익을 가져오는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손사장의 교섭술이 있다.

지난달 세계 최대 퍼스널컴퓨터 메모리보드 생산업체인 킹스턴 테크놀로지사를 인수해 처음으로 제조분야에 뛰어들 때도 특유의 교섭으로 당초 제시액의 반인 1,620억엔에 합의했다. 『파트너가 돼 메모리보드사업을 중국과 아시아로 확대하자』고 제안, 소프트 뱅크가 킹스턴 주식의 80%를 매수하는 대신 대금일부로서 소프트 뱅크 262만주(460억엔상당)를 내주고 제2위의 주주로 삼았다.

디지털위성방송 참가를 위해 미디어왕 머독과 손잡고 TV아사히 주식을 매입할 때도 그는 자사의 자금조달능력과 사업스타일을 설명해 하룻밤만에 머독이 당초 제휴 대상이던 대기업 미쓰비시(삼릉)를 버리게 만들었다.

▷사내관리◁

각 사업분야를 10명 단위의 팀으로 나누어 맡기고 매일 손익과 자금상황에 금리부담까지 가산하는 1일결산제로 운영한다.

종업원은 일본에 850명, 미국등 해외에 5,200명이 있으나 간부들이 수시로 해외출장을 다니며 자체 개발한 1일결산 프로그램과 사내 네트워크를 이용한 전자메일로 결재하고 있다. 1일결산으로 막대한 해외투자와 사업확장에서 오는 위험부담도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다른 관리원칙은 임직원에 대한 성공보수제도. 팀별 연간 이익 증가액을 기준으로 자산관리회사가 결정한 가격으로 소프트 뱅크 주식을 구입할 권리를 주고 있다. 지난해는 상무 2명이 최고 평가를 얻어 향후 10년간 3억엔 상당의 주식을 구입할 권리를 받았다. 회사와 사원이 같이 돈을 버는 셈이다.

소프트 뱅크는 궁극적으로 본사는 각 그룹 기업에 자금만 분배하는 일종의 은행기능만 담당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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